매일 같은 밤. 그러나 같지 않다.
때로는 아, 세상에 이렇게도 좋은 사람이 있단 말인가 하고 사랑이 하늘을 찌를 듯이 하다가도, 어떤 때는 그렇게도 미워지는 게 사랑하는 남녀사이다. 너무도 사랑하기에 다툰다. 다퉜기 때문에 더욱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매일 같은 밤마다 두 세가지 의문이 생긴다. 혹시 내 ‘거기가 가렵기라도 하면 혹 내 파트너가 바람을---. 또 어느날 너무 젖어있는 ’그녀‘를 맞이하게 되면, 내가 약해지면 이러다 딴 사람이라도 찾을까봐 지레 불안해진다. 그것이 남녀사이다.

환자와의 수많은 상담 중에 세 가지 궁금증에 대해 풀어본다. 그중 첫 번째가 방귀소리다. 매일이진 않지만, 가끔씩 듣게 되는 질방귀, 서로가 은은한 마음에 때로는 서로가 아주 다급한 시각에 우리는 듣게 된다. ‘이런 난감한 소리를---’ 진짜 방귀도 아닌 것이 그 시간의 진한 무드를 깨뜨려버리고 문제다.

이것은 질 내에 공기가 갇혔다가 빠지는 에어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신체이상 즉 질의 함몰이나 자궁 이탈 그리고 골반 지탱 근육이 이완될 때 나타나는 증상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여성은 그 소리에 대해 이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건강한 성적 반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서 질의 윗부분이 열려 있어서 그 위의 남자가 강하게 누르기 때문에 나는 소리다. 그러므로 ‘소리와 흥분’이라고 편하게 여기는 마음이 부부생활을 더욱 멋지게 이끌 것이다.

두 번째 궁금한 것은 사정후의 정액은 어떻게 처리할 까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많은 연인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넣은 그대로 잠들기를 원하고, 어떤 부부는 조금씩 움직이며, 어떤 연인은 서로에게 묻혀주고, 어떤 이는 단 1분이라도 꼼짝않고 있기를 원한다. 폭풍이 쓸고 간 뒤에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야생의 들판 그 자체다. 한가롭다. 개운하다. 땀이 말라가는 몸 전체가, 열정이 증발해가는 온 피부가 그렇게도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바로 이즈음에 어떤 여성들은 걱정한다. 꼭 씻어내야 되는 건가, 이대로 아침을 맞이하면 안 되는 걸까하고 여러 생각이 든다.

정답은 그대로 있어도 된다. 다만 요가 젖더라도 괜찮다면, 침대 시트가 갈 때가 됐다면 괜찮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정 후 대개의 정액은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점차 질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그 밀려나오는 힘이 거세다. 그러므로 건강한 우리는 꼭 이곳저곳 청소하듯이 씻어낼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은 여성의 사정문제다. 그러나 할 얘기가 많다. 학자들마다 의견도 다양하다. 하지만 성은 즐거운 것이다. 밝은 사회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나와 내 아들에게 밥상에서 싱싱한 채소를 대하듯 환한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무분별해서도 안 된다. 건강한 성, 건강한 사회 그것이 바로 남녀의 관계다. 이 관계는 사랑하는 두 사람, 신뢰하며 서로의 인생을 내맡길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