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동네정치는 사람장사’라는 주먹구구식 분위기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도 마당발형 기초의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특정분야에서 전문가가 직접 해당 분야를 맡거나 현장 정치를 중시하는 등 의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본업과 의정활동 잇는 ‘전문가형’
현재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화삼 의원과 오랜 농협 생활을 마무리하고 의회에 입성한 양대수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전문가.
금융기관에서 예산 담당업무까지 거쳤기 때문에 군의 살림살이를 결정하는 예산 편성이나 결산검사에서 빼놓지 않고 이들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예산과 관련된 웬만한 군정질의는 자료 없이도 한다"면서 "현장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가 의정활동의 숨은 조력자"라고 털어놨다.
정금연 부의장을 비롯한 김우용(창평)·문종석(수북)·이근식(대전) 의원도 오랜 공직생활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한 사례.
사무관으로 퇴임한 정 부의장은 "군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일단 설계 도면부터 살피며 누가 용역을 수주했는지 지역 현안에는 적합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다" 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중간에 사업내용을 완전히 바꾸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주특기를 살려 담당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 시정토록 함으로써 집행부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또한 김우용·문종석·이근식 의원들도 주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제도 개선은 물론 공직생활 불합리했던 것에 대해 심도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나무에 관한 한 일가견을 갖고있는 정 진 의원(무정)은 대나무신산업화에 대한 이론적 토대는 물론 실물경제 속에서 자신이 겪었던 문제점들이 재연되어 군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구석 구석 살피는 한편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챙기느라 동료의원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의원으로 손꼽히고 있어 집행부에서 정책 마련시 사전에 조언을 구할 정도로 전문성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축산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춘식 의장(월산)과 선진 농업을 열어가고 있는 김동주 의원(대덕)도 축산은 물론 친환경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대한 예산 확보는 물론 권익신장을 위해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은 뒤로 미룬채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다.
● 속속 까지 훑는 ‘현장밀착형’
양삼기 의원(남)과 신현석 의원(봉산), 최용기 의원(고서)은 현장 지킴이를 자청한다.
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 몸에 밴 탓이다.
이들 의원들은 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군청의 사업이 정말 타당한가를 몸소 확인하고 싶어서다.
집행부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나무신산업은 물론 생태도시 건설 사업 투입되는 예산을 비롯 지역개발 사업들이 적절한지 파악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현장에 나가 탁상공론으로 그칠 뻔 했던 사안을 눈으로 확인하고 의원들과 토론까지 거친 뒤 최종 의견을 취합한다.
신현석 의원은 "지역 현안은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주로 도로나 상하수도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현장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며 "해당 부서가 내 놓은 자료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집행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사업 현장을 주시하면서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파악 , 대안을 강구토록 함으로써 예산 절감은 물론 실물 의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당발도 업그레이드
박춘식 의장은 매일같이 의회에 출근하다시피 의회에 나와 주민들과 접촉하는 '업그레이드 마당발'이다.
접수된 민원사항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후 담당자들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방명록에는 지역 주민들이 남긴 크고 작은 사안들이 즐비하다.
또한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는 한편 의원들의 화합과 친목을 이끌어내는 등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박 의장은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 제도 자체를 몰라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 며 "가난한 편모·편부 슬하의 자녀는 물론 장애인들의 복지 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