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나 축산폐수 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군과 대학의 노력으로 개발됐다.
군은 순천 제일대학 그린전남환경종합센터(책임연구 허 관 교수)와 공동으로 죽초액(竹草液·대나무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냉각시켜 생성된 액체)을 이용한 악취제거 기술과 장치를 개발, 지난 10일 발표회를 가졌다.(사진)
이번에 개발된 악취처리시스템은 하수처리장은 물론 축산농가 등에서 손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악취로부터 해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신기술 개발로 의약품과 농산물 품질개량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죽초액의 효용성이 다시한번 입증된 것이어서 대나무신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상하수도사업소 정우술 담당은 "이 신기술은 기존 세정탑에 6개월 이상 숙성된 죽초액 분사통을 설치한 뒤 모아진 오염공기(악취)에 살포하는 것으로 97%이상 악취가 제거된다"며 "분뇨와 하수, 축산폐수를 연계처리하고 있는 군 하수종말처리장에 이 탈취시스템을 설치, 운용한 결과 냄새가 획기적으로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년여의 연구끝에 개발된 이 신기술의 핵심은 냄새의 짙고 옅음에 따라 죽초액의 농도, 온도, 분사시간을 자동으로 조절, 살포함으로써 악취 제거율을 97%까지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기존 공법이 최고 90%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악취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이와함께 죽초액을 사용할 경우 기존에 사용해온 활성탄이나 화약약품에 비해 50-30%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하수처리장마다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
더욱이 이웃 주민들의 민원대상이 되고 있는 축산농가에서는 적당량의 죽초액을 살포만 해도 쉽게 냄새가 제거되는 등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기존 탈취시스템은 처리장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이른바 악취를 흡집한 뒤 세정탑에서 화약약품 또는 물 등을 사용하거나 활성탄(숯)을 거치도록 한 뒤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죽초액 설비에 비해 처리효율이 낮고 화학약품 사용에 따른 설비부식과 2차오염, 취급상 어려움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군은 이날 설명회와 함께 환경전문 업체와 기술이전 조인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용화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