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담양군은 지속가능한 21C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아름다운 생태도시 건설"을 군정의 최우선 모토로 삼아 현재 강력한 환경보존 시책과 녹색 생태도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로별·하천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갖춘 녹색 축 구축, 100만그루 나무심기 및 포토단지 조성, 주민·기업·행정의 협력모델 확립과 환경공동체 구성, 무분별한 지역개발 규제, 친환경사업 추진모델 개발 등 오는 2007년까지 총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생태도시 건설'에 투입할 계획도 서있다. 이로써 사계절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진 도로별 테마가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과 관방천과 연계한 영산강수변 생태숲 및 생테마을 조성으로 관광자원화를 이루는 한편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폐기물 관리대책 실시로 깨끗하고 쾌적한 담양을 만들어 환경·경제·사회가 상생하는 에코 폴리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생태도시인 브라질 꾸리띠바시를 모델로 삼아 현재 담양군이 추진하는 생태도시화 정책의 성공을 바라면서 본지는 꾸리띠바시 이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선진도시들이 주민들과 밀접한 생활공간속에서 생태도시화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가 접목하고 벤치마킹 해야할 요소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① 생활속의 생태도시 - 경기도 과천市 '푸르른 녹지공간, 자전거의 도시'
자연녹지와 공원, 문화시설이 많아 우리나라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로 잘 알려진 果川市. 과천시는 경북의 경주, 경남의 창원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과천시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지난 83년 대한주택공사가 서울의 첫 위성도시를 만들어 갈 당시부터 만들어졌으나 도시가 건설된 후에도 당시 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에게 그다지 어필되거나 이용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도심에서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90년대 들어 자전거 붐이 일기 시작, 市에서는 기존 자전거 도로를 재정비하고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지금은 총 길이가 30㎞에 이르고 있다. 이는 과천시내 자동차 도로 길이와 거의 맞먹는 수준. 시내에서 아무리 먼 곳도 2㎞ 내외인 과천 시내에서 자전거는 이제 가장 편리하고 빠른 교통수단이 되고있다. 과천 시민들이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푸른 녹지공간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고 도시 규모도 자전거에 의존할 만큼 적절하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과천 시민들이 애용하는 자전거 댓수는 4만5천 가구에 1대꼴인 4만여대. 자전거 도로 확충 등 이용 여건이 갈수록 호전되면서 그 수가 기하급수늘고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 수송분담율이 5% 미만인 것에 비하면 과천시의 자전거 교통 비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과천의 아침은 자전거로 우유와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젊은 주부들, 동그라미를 씽씽 굴리며 학교로 달려가는 학생들, 지하철역 앞 보관소에 자전거를 묶어놓고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조용한 폐달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낮에는 핸들앞에 장바구니가 달린 여성용 자전거를 몰고 수퍼마켓을 오가는 주부들도 흔히 눈에 띈다. 자동차가 빠져나간 골목과 주차장은 자전거를 타고 나온 꼬마들로 붐빈다. 과천시에 있는 정부 제2청사도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되면서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 자전거 바람이 불어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자전거를 출퇴근에 이용하고 있다. 과천시는 자전거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내 주요 횡단도로 에 보행자 전용횡단로와 자전거 횡단로, 전용신호등을 설치해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안심하고 찻길을 건널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2-3차례 자전거 대회를 열어 참석자들에게 수십대의 자전거를 경품으로 나누어 주면서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市는 시내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고 시내와 인근 농촌지역을 잇는 농촌도로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 시민들이 어느때고 자전거를 타고 전원 풍경을 즐기면서 하이킹도 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아울러 시내 곳곳과 아파트, 주택단지에도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 자전거 이용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많은 탓에 아파트 복도엔 자전거가 넘치고 사람들이 지나가기 힘들만큼 자전거 보관소가 부족한 실정. 시민들의 주 교통수단이 자전거가 되다보니 그 많은 자전거를 보관, 관리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실정이지만 시민들은 물론 市에서는 여전히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차량 운행의 감소로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이 확연히 줄어든 만큼 시내의 대기환경이 눈에 띄게 쾌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가구가 한집에 한 대꼴로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과천시는 최근 자전거에도 자동차처럼 번호판을 부착하는 행정을 시행중이다. 자전거도로 확충 등 자전거 이용 여건 개선으로 자전거 수가 크게 증가하자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노상 무단방치로 인한 보행자 불편을 해소하고 자전거 분실 및 도난사고 등을 막기위한 목적도 있다. 자전거 번호판은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이 아닌 줄무늬가 그려진 바코드형으로 명함크기 만한 철재 또는 스티커 형태 2종류를 자전거에 부착하게 된다. 자전거 번호판 부착과 등록과정도 간단하다. 과천시 홈페이지에 마련된 '자전거관리서비스'를 클릭, 절차에 따라 등록한뒤 거주지 동사무소에서 해당 바코드를 찾아 자전거에 부착하면 OK. 번호판을 단 자전거는 소유자의 이름·주소·특징·연락처 등 자전거와 관련된 정보가 바코드에 입력돼 노상방치나 분실시 바코드 리더기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조치할 수 있다. 또한 市에서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안전을 위해 자동차 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자전거 횡단표시 등 안전시설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히 과천시는 자전거 도시이자 자전거 천국이다. 과천시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시내 곳곳에 설치한 보행자 전용도로. 이 길은 과천시 외곽의 관악산·청계산·서울대공원과 연결돼 있고 자동차 도로와 교차하는 곳은 보행자가 지하로 통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폭 4-20m로 자동차길 처럼 비교적 넓은 이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가로수가 많고 벤치와 쉼터도 드문드문 있어서 시민들은 이 길을 공원처럼 아끼고 이용하고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이 물든 교동길은 과천시가 자랑하는 보행자 도로. 이 길을 늘 이용하는 과천여고와 과천외고, 과천중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은 해마다 가을 형형색색의 색깔을 드러내는 은행나무·단풍나무숲 길은 물론 애기범부채·꼬리풀·섬초롱꽃·노루오줌·매미꽃 등 야생화와 다양한 수목 3만여본이 자태를 뽐내는, 하얀색 휀스가 무척 깔끔하고 단아한 인상을 주는 교동길을 걸으면서 마치 내 집 앞 정원을 거니는 듯한 한가로움과 여유를 갖는다. 일상생활에서 생태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천시의 모습은 현 시장의 남다른 의지와 노력,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과천시민들은 "시장이 관료주의적 행정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뚜렷한 비전 제시, 신뢰 확보를 위해 자신부터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틀에 박힌 사고와 권위를 내던진 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아름다운 과천, 건강한 시민생활 영위를 위해 생활속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면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는 시장이 있었기에 지금의 과천이 있을 수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벤치마킹 포인트 우리군의 자전거도로는 총연장 10.83㎞로 파악되고 있지만 사실상 자전거 전용도로는 단 1m도 없는 실정이다. 군청앞-담양교 3㎞를 비롯 신남정사거리-향교교간 2㎞, 터미널-만성교 3㎞, 군청-호남석재간 0.4㎞ 외에 담양천 고수부지 양각교-5일시장-삼다교간 2.43㎞ 등 담양읍권에 설치한 자전거 도로는 인도에 색깔로만 구분한 형식적인 도로이거나 하천변 조깅로에 불과하며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간별 인도의 턱을 낮추거나 상호 연결해주는 도로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를 애호하는 일부 주민들은 위험한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교통사고 우려도 높은 실정이다. 果川市는 서울의 위성도시로 인구 15만에 달하는 큰 도시이면서도 일본 나고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같은 선진 도시처럼 자전거가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 되고 일상생활이 자전거로 시작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태도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단체장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천시가 안고있던 수도권 위성도시의 복잡한 제반 여건에 비해 농촌지역으로 그리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우리 담양은 훨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우리 담양군이 과천시의 사례를 통해 이를 우리 환경에 맞게 잘 접목할 수 있다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색의 도시, 주민들의 건강한 삶이 길거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생태도시 담양을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전거로 하루를 시작하는 생동감 넘치는 푸른 潭陽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그다지 많은 예산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기존 자전거 도로를 잘 보완, 구간별 연계성을 갖추고 나아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방제림, 죽녹원, 대나무박물관, 백진강 고수부지 등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 체계를 갖추게 되면 주민 누구나 쉽게 일상생활에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에너지도 절약하고 대기오염도 줄여가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