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30대 초반의 여성도 지극히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늘 자기가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몸매에서 굳이 문제점을 찾아낸다면 약간 통통해 보이는 체형 정도랄까.

그러나 자신을 언제나 살 쪘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살을 빼기 위해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다. 물론 그때마다 약간의 효과를 보기는 했지만 곧바로 찾아온 요요현상 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리하여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설사약 복용. 먹은게 다 소화되기도 전에 약의 힘을 빌려 다 훓어내기 때문에 효과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을 반복하면서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실신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한다.

그 후 이 여성은 병원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고 일상생활로 복귀하였다. 그러다가 필자의 병원을 찾아와 지방흡입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약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체형교정에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흡입수술을 받고 나서는 더 이상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건강이든 일상생활이든 모두 정상복귀가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구토와 설사로 효과를 보았던 사람들은 다시금 그 방법의 유혹을 받기 때문에 마치 마약 중독과 같이 빠져들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우선 반복적인 구토를 습관적으로 하면 탈수로 인해 허약해지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구토할 때에는 위산이 역류하면서 자극성 식도염 및 인후두염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월경과 심장이상 그리고 현기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이 더 위험한 것은 정신과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 가운데 그들 자신의 강박적인 행동 때문에 매우 괴로워 한 나머지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개중에는 그것이 심해져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열풍이 멀쩡한 속까지 버리고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도 만드는 것이다. 굳이 심한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화학약품의 과다 복용은 몸의 손상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 방법을 이용하여 살을 빼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정중하게 권하고 싶다. 먼저 생명보험 하나 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