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관장 정희남)이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展에 이어 대중적 이미지를 차용해 인간 내면의 이중적 모습을 작품에 희화화하는 팝 아티스트 김혁 작가의 작품전을 11월 12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혁 작가가 2009년부터 작업해온 배트맨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며 영웅과 악당을 바라보는 대중적 시각과 선호를 탈피한 작가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표현한 작품 총 10여점을 선보인다.

팝 아트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작품화해 대중과 가까워지며 대중 속에서 예술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으로 ‘악당은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는 배트맨을 여성화하고 피부를 드러내 캐릭터 자체의 영웅적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다.

또한 조커를 등장시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작은 같은 지구인’ 작품은 권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색의 점과 별들 사이에 영웅과 악당의 이미지가 혼재돼 언뜻 화려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제목을 유의해보면 선과 악의 대립되는 캐릭터들이 힘과 폭력의 상징인 권총 입구를 같은 뿌리로 두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김혁 작가는 악당과 영웅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배트맨과 조커를 병치시키지만 일반적인 대치와 갈등의 구조가 아닌 인간이라는 동질성을 강조한다.

김혁 작가는 호남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2010년 경남도립미술관 WoW Funny Pop(2010)展 , 김대중 컨벤션센터 Art Gwangju展, 2011년 광주시립미술관 나비의꿈展, 뉴욕에서 Korea Art Show, 월야기산미술관에서 청년작가 초대展, 학명미술관 개관초대展을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대담미술관은 지역미술관으로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