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교육지원청(교육장 정기권)이 지난 3일 초등학생 22명, 중학생 10명, 학부모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남 벌교읍 제석산 자락에 위치한 ‘태백산맥 문학관’을 탐방했다.

담양교육지원청이 매월 둘째주 토요일 운영하고 있는 담양토요독서·토론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문학기행이 이뤄진 것.

이번 문학기행은 그동안 매월 1회 정해진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방식에서 ‘태백산맥’이라는 책이 쓰여진 배경과 과정, 이야기 속의 실제 장소를 찾아 탐방함으로써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작가의 생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2008년 개관한 ‘태백산맥 문학관’은 1983년 집필을 시작으로 6년만에 완결한 작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1만 6천 500매 분량의 태백산맥 육필원고를 비롯한 159건 719점의 증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태백산맥 문학관’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아픔을 종식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북쪽을 향하고 있다.

이날 보성군청에서 나온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현부자 집, 소화의 집, 김범우 집, 소화다리, 홍교 등을 탐방, 문학관 바로 옆 10m 옹벽에 그려진 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을 감상하며 문학기행에 참석한 학생?학부모 모두는 우리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기도 했다.
쉬는 토요일인데도 자녀와 함께 참여한 담양남초 서영선 학부모는 “처음으로 떠나는 문학기행이기에 왠지 가슴이 설레었고, 더욱이 딸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어 참 좋았다”며 “담양교육지원청에서 매월 독서·토론회를 갖고 작가초청강연회, 문학기행 등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매우 감사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학생들은 책을 더 소중히 여기며,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고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도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담양토요독서·토론아카데미는 12월까지 더욱 알차게 운영되어 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 담양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자신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삶의 힘을 길러줄 방침이다./김완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