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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환수교수의 손자병법(40)지시는 이행되어야 리더의 권위가 선다.
장광호 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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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5  1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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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의 제 9 행군은 크게 3가지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첫째는 군대가 전투를 위해 이동하는 행군과 전투준비를 위해 머무는 숙영하는 과정에서의 원칙이며 둘째는 전투 간 도출되는 여러 징후들을 관찰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미리 알아차리고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마지막은 상하간의 심리적 유대가 중요함을 가르친다. 오늘은 그 마지막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卒未親不而罰之면 則不服이니 不服則難用이요, 卒已親不而罰不行이면 則不可用也라. 리더가 부임하여 부하들과 아직 친하지도 안했는데 벌부터 주게 되면 잘 따르지 않는다. 잘 따르지도 않은 부하들을 이끌기는 어렵다. 한편 부하들과 이미 친해졌는데도 벌을 주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이끌기 어렵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조직이든 새로운 CEO가 부임하면 취임 일성에서부터 이전의 관행과 관습을 고치겠다는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경우가 많다. 선거를 통해 당선되어 부임하는 경우에는 통합과 화합을 이루겠다고 하면서도 밀어준 민의라는 이유로 더욱 강도가 거세어지기 마련이다.

손자는 이점을 경계한다. 그래서 조직의 장들은 우선 먼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고 벌은 급하지 않는 한 그 이후에 하라는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처럼 처음부터 그때가 좋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충성을 가지고 복종하는 부하들에게는 이만한 고통이 있을 수 없다. 사리에 맞는 처벌을 부하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윗사람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외경(畏敬)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부하들과 너무 친해지다 보면 막상 벌을 줘야할 때 이를 망설이게 되는데 이 역시 부하들을 끌어가는데 좋지 않다. 상벌이라는 것은 경중을 고려하고 공과의 크기와 질에 맞도록 해야 모든 부하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고 상벌의 근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상벌의 결과는 왜 주는지를 근본 목적을 부하들이 신뢰해야 이 논리도 성립됨을 알아야 한다. 부하들은 항상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승진이 중요하고 이 승진에는 상벌과 근무평정이 우수할 때 가능함을 원칙으로 믿고 있기에 영(令)이 서고 법을 지키면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의 조직 운영에서는 무엇보다 인사권자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절대 권력으로 인해 뒷말이 무성하고 부하들이 조직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버리게 하고 근무의욕을 버리고 나태와 무사안일로 일관하게 된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절대 권력과 연결되는 것이 효과가 확실하다면 누가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세상이 정치판이 되면 망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令之以文 齊之以武 是謂必取 令素行以敎其民 民則服 令不素行以敎其民 則民不服
명령은 이치에 맞게 내리고 제대로 지켜지는 지는 엄하게 살펴야 명령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명령을 이행하도록 교육시키면 부하들은 마음으로 복종하게 되고 명령을 이행하도록 엄하게 교육시키지 않으면 부하들은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렸는데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명령을 어긴 자의 잘못이다. 이치에 어긋나는 명령을 내려 이행되지 않았다면 명령을 내린 자의 잘못이다. 즉 이치에 맞지 않은 명령은 제대로 이행되어서도 안 되지만 이행되어도 손해인 것이다.

법령이 평수부터 잘 이행되도록 부하들을 가르치면 부하들은 따르게 마련이다. 이것은 도(道)다. 손자는 이 도를 병법 맨 처음에 언급하고 있다. 지도자와 부하들 간에는 신뢰가 있어야 함을 가르쳤다. 신뢰가 없이는 승리할 수 없음을 가장 먼저 가르쳤다. 왜 이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명확히 가르치고 인식하지 않으면 부하는 이를 잘 따르지 않고 이것은 상호 신뢰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조직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 결국 지시가 평소부터 잘 이행된다는 것은 리더와 부하 간에 서로 득이 되는 것이다.

조선 광해군 때 유몽인이 지은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유성룡의 실수담이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류성룡이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공문을 한 장 써서 내려 보낼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사흘 후 불현 듯 뭔가 잘못된 것이 생각나서 지난번 보낸 공문을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심부름꾼은 가져오라는 즉시 그 공문 원본을 들고 왔다. 순간 류성룡은 이미 보낸 공문이 왜 이리 빨리 가져 오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심부름꾼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속담에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사흘 안에 다시 바뀔 것 같아서 안보내고 그냥 갖고 있었습니다.’ 라고 심부름꾼이 대답했다. 이 말은 들은 류성룡은 ‘나의 허물이로다.’ 라고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오늘 날 지도자는 학식도 인품도 훌륭한 분들이 임명되고 선출되었다. 일처리도 법이 명확하고 첨단 정보화 시스템은 이를 잘 지원해주고 있다. 문제는 사람이다. 공과 사를 분명히 하고 나에게 기회를 준 모든 이들에게 봉사하는 그런 사람이 이 시대에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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