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개구리 양식업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담양읍 강쟁리에서 ‘담양개구리월드’란 농장을 경영하는 최용득(43) 대표는 올해 1년생 북방산 개구리 3만수를 양식해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1월부터 개구리 농장을 시작한 최 대표는 현재 3,000㎡ 농지에 1,000㎡ 하우스를 설치, 전국 최초로 대량 양식에 성공하며 부농의 꿈에 부풀어 있다.

최 대표가 개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람들이 포획이 금지된 자연산 개구리를 잡아 비싼 값에 유통시키는 것을 본 뒤부터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개구리양식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후 최 대표는 개구리가 생태학습 관찰용, 파충류의 먹이, 과학시간 해부용, 식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있겠다는 판단 하에 본격적인 개구리 양식에 돌입했다.

초반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제대로 된 개구리 사육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의 내노라 하는 개구리 양식장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구리 양식장이 자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개구리양식 농가를 모집하고 있을뿐 정작 식용 산개구리로 알려진 토종 북방산 개구리 대량 양식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던 것.

이때부터 최 대표는 생업이었던 레미콘 일마저 접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스스로 개구리 양식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 나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어려움은 개구리 양식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먹이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수십번의 시행착오 끝에 가장 보편적인 먹이로 알려진 초파리나 왕귀뚜라미 보다도 곤충의 애벌레인 밀웜이 개구리 양식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먹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단위면적당 밀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대량의 밀웜을 생산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도 개발해 냈다.

최 대표는 “올챙이는 아무 것이나 잘 먹지만 개구리는 살아 있는 곤충만 먹기 때문에 먹이생물 대량 배양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양식 기술이 더욱 확고해 지고 시장성과 사업성이 안정되면 그동안 다져온 기술을 지역 농민들과 공유해 농가소득을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향후 개구리 성장 단계에 맞는 먹이생물의 대량배양실험, 사육방법 및 시설의 표준화 등을 위해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개구리는 찬 성질로 몸이 허약하고 기가 약한 사람, 폐가 허약하고 기침하는 사람, 신경쇠약, 기억력감퇴, 산후 무유, 유부족 및 폐결핵, 간염 등 소모성 질병, 특히 고령자의 치유회복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단백질 함량은 쇠고기, 양고기, 계란보다 높고 지방함량이 낮아 고단백 저지방의 우량식품에 해당한다.

보양식품으로 알려진 북방산 개구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kg당(30마리 내외) 12만~18만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북방산 개구리는 한 마리당 500~3000개의 알을 산란, 알에서 1주일 후 올챙이가 되고 다시 80일이 지나면 개구리(치와)로 성장하며 2~3년이 지나면 성와가 된다.

최 대표는 “식용개구리는 고단백 건강식품으로 수요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구리 양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미래산업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적은 농지와 작은 시설 투자로 부지런하고, 정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소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며 “FTA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인들에게 개구리 양식업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05년부터 야생동식물보호법으로 개구리 포획을 금지하고 양생동물 인공증식 허가를 받은 지정양식장에서만 개구리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