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조용한 산골마을인 대덕면 운산 행복마을(운수대통마을)에서 백중일을 맞아 운수대통 염원을 담은 소망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운수대통 소망축제는 ‘수양산 호랑이, 흑룡과 만나 소망을 나누다’를 주제로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녹색 대동 한마당 잔치로 운산마을 평화광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행사 첫날 신명나는 길놀이와 판굿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죽녹원 일원에서 개최됐던 제14회 대나무축제 기간 동안에 담양을 찾은 관광객들의 소원을 담은 소망패 승천식이 열렸다.

본격적인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틀째에는 모든 축제 참가자에게 ‘명예주민증’을 발급하며 운수대통 동네한바퀴와 윷놀이를 비롯해 마을 장원선발전과 운수대통 골든벨, 천막캠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졌다.

특히 한빛고 학생 24명이 의병 퍼포먼스를 재현, 한말 고광순 의병장을 비롯한 의향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으며, 풍년기원 줄다리기에서 대지를 상징하는 여성팀이 승리를 거둬 올해 풍년을 기약하는 희망을 갖게 했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마을에서는 ‘운수대통 마을화폐(10환-1천원)’를 사용,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와 장류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도예·꿀초 등 마을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들을 녹색장터인 호혜시장에서 구매하는 신선한 실험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번 소망축제는 1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키 위해 관광객들이 직접 수저와 젓가락, 컵을 지참토록 유도하고 재활용품이나 소장품을 가져와 판매 또는 물품교환이 이뤄지는 등 시종일관 녹색 생태축제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운산 행복마을 박기흥 사무장은 “이번 소망축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농촌과 도시가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도·농공동체’를 일깨우는 대동 한마당이 됐다”면서 “앞으로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마을화폐를 꾸준하게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산 행복마을은 이번 소망축제에 이어 앞으로 100일동안 마을 한지체험장과 얼동산 내 소망터널에서 마을작품 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