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관장 정희남)이 미국의 신예 미디어 설치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블레이크의 ‘Paradise'展을 오픈스튜디오 형식으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대담미술관의 2012년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작가인 블레이크는 디지털 영상 편집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제시하고 기묘한 상황의 사진들을 통해 우리에게 낯선 이방인의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한다.

‘Corona Ad’는 흰 백사장에 놓인 살얼음 낀 맥주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갖는 낙원에 대한 이상향을 자극하고, ‘Good Morning Mr. Orwell’은 파라다이스의 관념에 덧씌워진 인위적인 모든 것들을 걷어내는 작업으로 원초적인 상징물인 피라미드를 요동치는 물 위에 투영시킨다.

블레이크는 과도한 상업주의 속에서 낙원에 대한 개개인의 이상향마저도 소비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모든 것이 녹아드는 물의 비정형적 성질과 같이 억지로 끼워 맞춰진 틀을 넘어 본래의 자연스러운 탐미를 일깨우라고 주문한다.

대담미술관은 “담양을 세계로, 세계를 담양으로”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국내·외 작가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국제교류의 디딤돌이 되기 위하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유망작가 블레이크를 초청해 두 달 동안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작품 창작을 지원했다.

국내작가들의 선정에 비해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외작가를 선정했다.

대담미술관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Paradise展’은 푸른 눈으로 바라본 낯선 환경과 이국적 문화에 대한 인상,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의식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내 작가들과 소통하고 대담미술관을 찾는 관람객과 더불어 국제문화를 접함으로써 미술을 보는 국제적 시각을 넓히고 국내작가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블레이크가 미국에 돌아가서도 국내 작가작품을 미국에 전시 하므로써 국제교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블레이크는 시카고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디어, 설치 작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문화예술 관련 전시 및 프로젝트의 감독과 큐레이터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