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미술관 야경

정 관장이 미술관과 인접한 허름한 민가 창고를 개조해 만든 커뮤니티 아트 뮤지엄

미술관 인근 낡고 평범한 가옥이 리모델링을 거쳐 민박체험공간으로 재탄생

이거 컨테이너 맞아?(대담미술관 아트 컨테이너)

대한민국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을 마주하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대상에 빛나는 관방제림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공간에 자리 잡은 대담 미술관.

지난 2010년 6월 문을 연 대담미술관은 개관한지 불과 10개월 만에 경력인정 미술관으로 등록돼 학예사를 배출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지역민과 호흡하고 있다.

서양화가이기도 한 정희남(56·여) 광주교육대 교수가 사재를 털어 개관한 이 미술관은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12시까지 무료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미술관 2층에서는 방석 100여개를 두고 방석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미술관 주변 주민들과 타일로 문패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시도하고 있다.

또 카페 등을 운영해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미술관 발전에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미술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담미술관은 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내주고, 숙박할 수 있는 2층 공간도 각종 세미나 행사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희남 관장은 “미술관을 시골에 개관했을 때는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오랜 꿈이었기에 실천할 수 있었다"며 "농촌과 미술관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관장은 “미술관이 들어서 주변 환경이 변화하고 주민과 더불어 숨을 쉬고 움직이는 예술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대도시에만 집중되는 문화를 작고 느리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또 “앞으로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국제교류에 힘쓰겠다”며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알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관장은 끝으로 문화적 혜택에 소외받은 지역작가들에게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특색을 띤 독자성 있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고자 한다는 간절한 바램도 잊지 않았다.

주민과 함께 숨 쉬고 살아 움직이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겠다는 정희남 관장의 바램처럼 대담미술관은 자연·사람·문화·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술적 감동과 문화적 공감이 교감하는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김관석·이두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