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사랑에는 또 성공에는 잣대가 없다. 기준도 없고 규칙도 없다. 내 사랑에 내 연인이 숫자조합 하듯, 낱말 맞추기를 하듯 제대로 꿰맞춰지기란 참으로 어렵다.

더군다나 남자의 성공에는 제각각의 삶의 방향이 있고, 성취의 순간과 오르가즘의 순간에 느끼는 희열은 다 다르다.

남자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산다. 때론 체념하고, 때론 잊어버리고, 때론 묻어둔 채 지내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귀찮으니까! 그러나 잣대도 없고 망각만이 가득한 남자들의 시간에는 그래도 비슷한 경험들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남자들은 태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위를 하게 되고, 또 이성에 대한 의식이 뚜렷해져 갈 때쯤이면 누군지도 모를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또는 그 대상이 학교 선생님이든 버스안에 있는 한 여학생이든 사랑하게 된다.

짝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옅고 그냥 좋아한다고 하기엔 너무도 안타까운 그 시간은 대략 7년이 소요된다.

그 7년은 사람에 따라 그 시작이 다르다. 그로 인해 몽정도 있고 자위행위도 있다. 이 당시의 여자들은 다 예뻐 보인다.

그러면서도 다 똑같아 보인다. 얼굴 모양은 다르지만 거기는 다 한 가지처럼 여겨진다. 보는 대상은 있지만 가까이 가기 힘들다. 마음은 아파도 행동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5년! 그 시간은 자신의 성적 주체성을 실행해보는 과정이다. 성적 지식을 실현하고자 하는 때이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섹스에 대한 생각이 보고 들은대로 맞을까 하는 불확실함속에서 이뤄지는 청춘의 시간이다. 그 뜨거움도, 그 횟수도, 그 그리움도 인생 어느 때보다 강하고 많다.

때론 많이 아프다. 만났던 횟수만큼 헤어지는 순간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호프집이, 소주방이 더욱 붐비는지도 모른다.

바로 5년의 시간에 우리는 군대도 가고 학점의 중요성을 학기마다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50%씩 공존하는 시기다. 세상 모든 것들이 마치 내 사랑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 하고 내 연인을 굴러가는 듯이 보인다.

사랑하는 만큼이나 주변에서 부딪히는 저항도 만만찮다. 집과 가족과 학교, 또 친구와의 어쩔 수 없는 삼각관계까지 ~ 풍랑의 5년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 속에 맞는 20대 중후반, 이제는 내 미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