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면 음이온이 많은 곳에 살면서 자연친화적인 채소류와 콩·된장·두부를 꾸준히 섭취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자주 마시세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수(長壽)지역인 담양·구례·곡성 주민들의 장수 비결이 밝혀졌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담양 9곳(용면 월계리 등), 구례 15곳, 곡성 8곳 등 모두 32곳을 선정해 대기질·물·토양·식품 등 각종 환경 특성을 정밀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에 장수 관련 성분이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선 대기질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담양 1,700개/㎥를 비롯해 구례 2,039개/㎥, 곡성 1,843개/㎥로 대도시 200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면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담양 13.2㎍/㎥, 구례 23.6㎍/㎥, 곡성 27.8㎍/㎥으로 대기환경기준(150㎍/㎥)은 물론 대도시 평균 48.7㎍/㎥보다 훨씬 낮아 대기질이 보건위생적으로 매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물에는 면역력 강화와 제독작용에 효과가 큰 게르마늄이 평균 1.068㎍/ℓ나 함유돼 있어 시중에 유통중인 먹는샘물(0.544㎍/ℓ)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담·구·곡 지역의 물에는 특히 칼륨·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과 노화 방지에 관여하는 리튬,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바나듐·몰리브덴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의 중금속(카드뮴 외 7개) 분석 결과, 인체에 유해한 물질(시안·유기인·페놀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토양임을 입증했다.

또 담·구·곡지역 주민들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각종 채소류와 콩 관련 식품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흡연·음주에 대한 절제된 생활습관, 활발한 육체적 활동(1시간 이상 89%), 충분한 수면(평균 7.5시간), 평온한 상태의 숙면(93%),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도 장수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 결과 청정한 대기질 상태에서 자연친화적 채소류와 두류식품,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꾸준시 섭취하면서 절제된 생활과 활발한 육체활동을 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었다”며 “연구를 통해 입증된 담양을 비롯한 전남지역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십분 활용해 도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