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1. 12. 19) 우리는 TV 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긴박한 뉴스 특보를 들었다. 북한의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이 이틀 전 급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은 전 세계 언론의 메인 뉴스가 됐고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80년에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김정일은 아웅산테러, KAL기 폭파, 강릉무장간첩 침투, 두 차례의 연평해전 도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도발 시리즈를 기획하고 진두지휘했다. 한반도에는 끊임없이 분열을 조장하고 핵무기 위협으로 전 세계 정치인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을 구사하여 현금과 쌀, 비료, 연료를 챙기는데 급급했다. 그렇게 모은 자원들을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과 국가 경제 발전에 사용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직도 북한은 가난하고 살기위해 탈북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저승사자의 갑작스런 동행요구에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 아직 29살 밖에 안 된 아들에게는 그 권력을 채 만들어주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북한 주민과 한 결 같이 애정을 보여 준 남녘 동포들에게 한 마디 사과도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이런 김정일의 국가 통치를 손자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손자는 병법 제 1편 始計 첫 머리 부터 강조하기를 ‘전쟁은 나라의 중대한 일로 생사와 존망이 걸려있으니 깊이 살피라(신중히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經之以吾事 校之以計 而索其情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將 五曰法이라 했다.

즉 손자는 전쟁을 하기에 앞서 다섯 가지 요건으로써 국력의 기본을 경영(국력을 배양)하고 일곱 가지 計로서 비교하여 그 정세를 파악(적국과 아국의 우열을 비교)하라고 하였다. 우선 국력을 키우고 전쟁은 나라의 존망이 걸려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라는 것이다.

손자가 국가 경영에서 첫 번째로 강조하고 있는 道란 무엇인가? 道란 백성들로 하여금 위(임금)와 뜻을 같이하여(與上同意) 가히 함께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하여 백성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좀 더 설명하면 "군주는 백성과 괴로움이건 즐거움이건 가리지 않고 함께 해야 하고 그래야만 백성은 함께 살고 함께 죽기를 간절히 바란다." 라는 것이다.

잘 아는바와 같이 수백만 명의 백성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경제의 낙후로 배급 통제력을 상실한 마당에 기쁨조와 함께 즐기며 후계자 김정은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지켜줄 측근들을 위해서는 달러를 아끼지 않는 그에게 손자는 道라는 항목에서 과연 몇 점을 주었을까.

그럼 7가지 計는 무엇인가. 曰 主孰有道 將孰有能을 비롯한 7가지다. 國力을 비교하는 첫 번째 요소로 主孰有道 즉 임금이 누가 더 道가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國公內戰 당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군이 머무른 곳에는 약탈과 노략질이 자행되었으나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당은 어떤 상황 하에서도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 월맹의 지도자 호지명은 독신으로 평생을 무소유를 실천하며 조국의 해방과 독립에 일생을 바쳤다. 같은 공산주의 이념을 가졌지만 모택동과 호지명은 道를 통해 민심을 얻고 승리하였으나 김정일은 세습왕조의 독재자로 오명만을 남겼다.

손자의 五事와 七計는 전쟁뿐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 나라 모든 정치 지도자들의 통치방법과 각 개인의 삶의 방법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방법이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손자의 五事와 七計를 짚고 따져나간다면 국가나 개인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道, 이것은 동서양의 많은 정치 경영인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서 손자가 첫머리에 힘주어 강조하는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