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두팔과 두다리를 모두 잃었지만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이웃이 있어 행복합니다”

젊은시절 동맥경화로 팔다리를 모두 잃은채 40여년을 살아온 김순용(64세)씨.

지난 6일 올해로 64회째를 맞은 대덕면 매산리 1급 장애인 김순용씨의 생일날은 특별했다.
수년째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한번씩 자신을 찾아주는 동생같은 후원자 윤영균씨 가족이 올해도 변함없이 자신의 생일상을 마련해준 까닭이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윤영균씨 역시 형님처럼 따르고 지내온 김순용씨와 생일 날짜가 같은 것.

이날 친누님 등 가족들과 함께 순용씨의 생일 축하를 위해 담양을 찾은 영균씨는 광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현재 광주한빛장애복지운동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인터뷰 만큼은 한산코 사양했다. 광주대학교 올해의 자랑스런 동문에 선정될 정도의 지역 유명인사로, 장애인들의 복지와 처우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윤 회장이지만 좀처럼 자신의 선행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날 특별한 생일상을 마주한 순용씨는 “내가 이런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윤회장처럼 가족같이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주변의 고마운 이웃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