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이 전남지역 유명 숲길 중 자연치유 성분인 피톤치드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가장 풍부한 숲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담양 죽녹원을 비롯해 순천 선암사, 순천만, 장흥 우드랜드, 영광 불갑사 등을 대상으로 전남지역 유명 숲길의 공기질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피톤치드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완화 효과는 물론 장과 심폐기능 강화 기능이 있는 미르센은 죽녹원 대나무숲이 103.4pptv(1조 분의1을 나타내는 부피 단위)로 조사돼 각각 38.0pptv, 32.0pptv의 수치를 보인 선암사와 불갑사에 비해 무려 3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나무숲은 실제로 1ha 당 29.24탄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다량의 산소를 발생시켜 죽녹원 안과 밖의 온도가 4~7℃가량 차이가 난다.

한편 방충작용이 탁월해 천연 방충제로 사용되는 리모넨은 순천만 지점에서 41.8pptv를 보였고 편백으로 조성된 장흥의 우드랜드는 천식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에 향균 효과가 뛰어난 사비넨이 47.7pptv로 조사됐다.

또한 모든 지점의 치유물질은 주로 봄과 여름에 높았고 하루 중 낮(12-16시)에 피톤치드가 많이 배출돼 산림욕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대로 분석됐다.

노화 방지와 혈액 정화작용, 집중력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음이온은 숲속 공기 1cc당 최고 3000개로 도시 공기(200개/cc 이하)보다 15배 이상 높아 숲 속에서 이뤄지는 각종 야외활동시 자연 치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이 호흡하는 공기의 질을 판단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대기환경 기준물질을 도시공기와 비교할 때 아황산가스는 5분의 1, 이산화질소는 10분의 1 수준으로 낮게 검출돼 숲 속 공기의 청정함을 확인해줬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숲이 갖는 효용성은 무궁무진하고 도시생활에 지친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활력을 찾게 해 주는데도 삼림욕 이상 좋은 게 없다"며 "앞으로도 담양 죽녹원을 비롯한 전남의 숲 자원에 대해 연구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산소 샤워장이라 불리는 대나무숲 면적을 확대 조성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숲의 자연치유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생명의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치유의 숲 조성과 함께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과 의료기관과 같은 치유관련 시설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