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맞아 농민들의 농약사용이 잦아지면서 음독·중독사고가 잇따라 발생,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담양관내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올해 농사철이 도래하면서 농약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일주일에 1명꼴이며, 음독으로 인한 사고도 10~15일 1명 꼴로 사건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지난달 27일 낮 월산면에서 고추농사를 경작하고 있는 변 모씨(70)가 살충제를 고추밭에 뿌리고 난 뒤 농약에 중독돼 두통·구토·어지러움 등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통원치료를 중이다. 또 수북면에서는 농약 음독사고도 발생해 여름 영농철 농약 사용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농민들의 농약 오·남용은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이 한꺼번에 많은 농약을 살포하거나 살균·살충제를 혼합해 뿌리면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농약을 뿌리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로인한 농약 중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자주사용하고 있는 농약은 모두 4백여종으로 맹독성 농약은 일반농민들이 취급할수 없는데도 밭작물이나 농작물 주변 잡초제거에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농약에 중독되면 두통.구토등의 증세와 함께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조기발견 해 치료하면 중독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에서 각종 병해충 방제시 우려되는 농약 인체흡입이나 농약중독, 피부장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농약 안전사고방지 교육까지 포함해 실시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약음용 응급처치일단 복용한 물질은 위에서 오래 머물러 있지 않으며,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위장 내 내용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1시간 이내에 빨리 위에서 제거하는 것이 초기 응급처치로 매우 중요하다.

구토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액체(물)를 마시게 하여 희석시킨 후 몸을 최대한 앞으로 숙여 손가락으로 목젖을 자극하는 방법을 취한다.

이전에는 구토를 유발하기 위한 약제도 쓰였으나, 최근에는 구토유발을 권장하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조직을 부식시키고 파괴하는 산이나 알칼리 등의 부식성 물질인 경우에는 반대성질의 물질로 함부로 중화시키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되며,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여 섭취된 독물을 희석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알약이나 캡슐형태의 독물을 먹었을 경우에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되고, 액체 상태의 독물을 마셨을 경우는 활성탄 등을 먹여 흡수를 지연시킨다.

섭취된 물질의 흡수를 늦추기 위해서는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를 왼쪽으로 눕혀둔다. 이렇게 하면 작은 창자와 연결되는 위의 끝 부분이 똑바로 서게 됨으로 중력의 영향에 의해 위 내용물이 작은창자로 가는 시간을 최대 2시간까지 늦출 수 있다.

그리고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약병과 구토물 등 도움이 될 만한 증거자료를 최대한 보존한다.
▲구토가 권장되지 않는 경우

- 부식제(강산 또는 강알칼리) : 토하면 목이나 식도에 더욱 장애를 줄 수 있다.

- 휘발유등의 석유화학물질 : 폐로 들이 마시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 의식이 없을 때 : 폐로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 /이두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