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 간소화가 지난 10일부터 본격시행 됐다.

운전면허시험의 기본적인 코스들을 없애고 짧은 기간에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간소화된 이후 시험날인 지난 22일 담양면허시험장을 찾았다.

장내 기능시험장에서는 연이어 합격 축하 방송이 흘러나왔다.

기존 굴절코스(S자 코스)와 방향전환코스(T자 코스) 등 11개였던 시험 항목이 정차상태에서의 기기 조작과 운행상태 기기 조작 2개로 줄어든 덕분이다.

또한 기존 700m였던 운행거리는 50m로 줄었으며, 이 때문에 평소 하루 50∼60%대였던 합격률이 95% 정도로 높아졌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응시자가 합격한 셈이다.

이날 기능시험에 합격한 한 응시자는 “올해 초부터 계속 시험을 봤으나 불합격했는데 오늘 시험은 아주 쉬워 한 번에 붙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응시자 조모씨는 “S자 코스 등 기존 시험 항목은 도로가 많이 직선화된 요즘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시험 시간도 줄고 필요한 항목만 시험을 보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시험 간소화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시험이 쉬워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따라 기능시험에서 앞뒤 차 사이에 주차를 하는 평행주차가 사라졌는데 이 정도 평가만 받고 도로주행을 해도 되는지 걱정도 하며 학원 등에서 추가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담양면허시험장 손채수 부장은 “기능시험 항목은 줄었지만 도로주행 평가가 강화된 만큼 부족한 실력으로 운전면허증을 받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시험 항목에서 제외된 평행주차는 도로주행시험에서 평가하게 된다.

한편 운전 기능시험 간소화로 인해 일선 운전전문학원의 수강료도 낮아져 대부분의 학원이 수강료를 기존의 6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