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직 공무원들이 해마다 가고자 하는 해외연수는 그 목적과 취지, 명분이 어떻든지 항상 주민들의 눈총을 받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비록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 하더라도 임기동안 여러차례 다녀오는 해외연수는 예산이 적지않지만, 그 성과와 효율성 면에서 그리 내놓을 게 없다는 게 주민들의 일관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군의원들의 해외연수때 마다 핀잔을 듣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군의회의 해외연수는 선진국 견문을 통해 의원들의 안목과 시야를 넓히고 자질을 향상시켜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미명하에 해마다 빠짐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곤 한다.

담양군의회가 지난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북미대륙 해외연수에 나섰다. ‘관광성 외유’ 논란을 떠나 ‘불량 볍씨’ 파동으로 농심이 검게 타들어가는 시점에 미국,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해서 이번 군의원들의 해외연수 또한 예와 다름없이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년에 한차례씩 해외연수를 다녀오게끔 예산이 짜여져 있고 안가면 그만큼 손해이고, 그래서 갔다오면 보고 온 만큼 배울게 있을 것 같아 비록 주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도 별수없이 갔다오는 게 낫다는 것이 그들의 해명 아닌 해명이다.

어쨌거나 기왕 떠난 해외연수이니 만큼 제대로 잘 보고 잘 배워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별히 이번 미국, 캐나다 선진지 시찰은 문화관광시설, 농축산시설, 시장 및 판매장시설, 사회복지시설, 저탄소녹색성장 관련시설 등 여느때와는 다른, 말 그대로 선진시설 위주의 시찰 일정으로 짜여진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고 보고 얻는 게 적지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만큼 이번 미국, 캐나다 선진지를 돌아보고 온 후 의원들이 쓰게 될 ‘해외연수보고서’는 제대로 잘 작성해 보길 기대해본다. 가급적이면 의원 개개인 마다 개별 해외연수보고서를 작성해서 이를 지역구민들에게 잘 알리고 나아가 의정활동과 군정에 반영되도록 힘쓸 일이다.
굳이 구구절절한 기행문 같은 보고서가 아니면 어떠한가. 단 몇줄을 쓰거나 몇 페이지를 쓰더라도 이번 미국, 캐나다 선진시찰에서 가장 인상 깊었거나 감명 받았던 사안을 위주로 성심성의껏 작성하면 될 일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연수를 수행한 의사과 직원들이 일괄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 주거나 인터넷 자료를 대충 활용한 ‘눈감고 아웅’식 보고서는 정말 볼썽사나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