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폭등하고 따라서 농자재 값과 노임 인상으로 농촌이 어렵다. 쌀 농사는 생산비도 못 건진다. 벼 대체 작목이 절실한 시기이다. 가축 질병으로 축산농가 또한 어렵다.

나는 며칠전 면사무소에 갔다. 1 달여 전에 신청한 불루베리 비가림 원예 특작사업이 배정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담당 여직원에게 물었더니 안 되었다는 대답이었다.올해들어 간이저장고 불루베리 식재에 이어 또 안 되었으니 쓰리 아웃이다.

간이저장고, 2011년 불루베리 식재는 신청한 사람은 많고 예산은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불루베리 비가림시설에 있어서는 불루베리 식재 때부터 관계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간청에 가까운 당위성을 설명했다.
본인이 작년에 식재한 불루베리 품종은 남부 하이부시 계통과 레빗 아이 계통의 품종이기 때문에 내한성이 약하고 수확시기가 우기(雨期)와 겹칠 수 있으니 배려해 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남들이 심은 불루베리 품종을 식재할 것이지 왜 내성이 약한 품종을 심었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기존 품종은 수확시기가 집중되어 있고 맛 당도 등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고 수확시기를 분산시켜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 현장의 목소리는 작년이나 그 전에는 원예특작 사업 신청을 하면 대부분 수용 되는데 올해 부터는 예산 때문에 잘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농업인 스스로 사업을 하기에는 힘에 버겁고 경쟁력도 부족하다.
농업인의 작목입식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아무 말 없이 돌아와 불루베리 밭에 앉아 동해(凍害)를 입은 불루베리 가지들을 만지며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얼어 죽은 가지를 만지며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래본다.
마치 아파하는 자식의 다리를 만지며 바라보는 모정(母情)이랄까 착잡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이런 경우가 나 뿐이겠는가 위기의 농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담양군은 민선 5기 군정목표를 고부가가치 농업을 주창 하면서도 올해 담양군 예산을 보면 전체예산은 작년보다 1.1% 늘었으면서 농업예산은 작년대비 -11.9%, 65억이 줄었으니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벼 대체 작목 입식이니 뉴 담양군 농업발전 5 개년 계획 등 사업을 하려면 65억 예산이 늘어도 시원치 않는데 오히려 65억이 줄었으니 예산이 뒷 밭침이 되지 않고는 고소득 복지농촌 담양군은 구호로만 그칠 수 있고 앞으로 작목 입식과 재배관리 유통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담당 공무원은 선량한 공복으로서 최선의 서비스로 주민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는 현장을 찾아가서 불편사항을 경청하고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 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회수기간이 긴 농림업은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하여야 한다.
어렵게 작목 입식한 농업인의 사업이 성공할 때 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위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