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담양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청정지역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와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읍 소재 한 오리농장에서 최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지난달 25일 1차 검사에서 H5형 AI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26일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담양군 관계자는“해당 농장에서 새끼오리 1000여마리가 집단폐사하자 병성감정을 의뢰했으며 AI확정 판정에 앞서 해당 농장의 오리 1만2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며 “반경 500m 이내에는 또 다른 오리농장이 없어 추가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발생농장 반경 3km 안을 위험지역으로, 반경 3km부터 10km 이내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닭, 오리 등 가금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또한 농가에 축사와 농장 주변을 매일 소독하고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사육하고 있는 가축의 폐사율이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가까운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 것을 당부했다.

담양에서는 지난해 5월 봉산면 오리사육 농가에서 저병원성 H7바이러스가 발견돼 해당 농장에 대해서만 살처분이 이뤄졌을 뿐 올 들어서는 의심신고마저 단 한 건 접수되지 않았었다.

한편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 농장은 지난 1월 중순경 경기도 여주의 한 오리부화장으로부터 새끼오리 1만3000마리를 들여와 사육중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 부화장은 AI 발생농가는 아니지만 반경 500m안에 한 농장에서 지난달 23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담양 AI 발병사태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이 부화장으로부터 오리를 들여온 농가가 담양 이외에도 전남도내 11개 시 군에 18개 농가나 돼 종식단계에 접어들던 전남지역 AI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마져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여주 부화장으로부터 입식한 농장들에 대해서도 병성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AI가 다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또“AI 발생지역으로부터 경계지역 내에 포함될 것으로 판단되는 도내 감수성 사육농가에 대한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있다."면서“고병원성 AI 발생 전 차단방역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전남지역 고병원성 AI는 지난 1월 3일 영암 시종에서 처음 발생한데 이어 나주, 화순, 장흥, 여수, 보성, 담양 등 7개 시군에 총 22건이 발생했으며 살처분 매몰된 가금류도 320만600마리에 이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란 닭, 오리 등 鳥類(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모든 조류인플루엔자는 하나의 종(種)인 'A형 인플루엔자'에 속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종을 넘어 적응할 수 있고 특히 사람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1900년대초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확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