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 산지쌀값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 수매가 하락 등 지역 농민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특히 품질저하에 따른 등급저하가 수매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지자체로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만큼 쌀값 폭락에 대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촉구되고 있다.

한편 지역 농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쌀값폭락에 항의하고 공공비축미 확대와 대북쌀 지원 재개, 농가부채 해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벼 야적시위 등 예년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담양한농연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재고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벼 수매가는 작년보다 오히려 10%정도 떨어졌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담양한농연 관계자는 또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서 벼 재배 특별지원금을 확대하고 논에 대체작물을 재배할 때 지원하는 사업비를 늘리며 농작물재해보험을 점증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회 관계자들도 “각종 악재로 쌀값이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쌀을 생산할수록 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재해 수준에 가까운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지자체는 물론 지역농협도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북면 농민 이 모(65세)씨는 "수확기가 훨씬 지났지만 농촌에서는 쌀값 폭락으로 한숨소리만 가득하다"며 “농기계 값, 비료비 등을 빼고 나면 실상 손에 쥐여지는 돈은 거의 없어 빚만 불어나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산지 쌀값(80kg)은 13만6천432원으로 전달에 비해 0.3% 상승했지만 전남도내 산지 쌀값은 12만8천796원으로 오히려 전달보다 0.8% 떨어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산지 쌀값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와 강원지역으로 각각 15만8648원, 15만2296원이었다.

이와 관련 담양군은 이상기온 때문에 전국적으로 쌀 품질이 낮아 졌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피해가 적어 쌀품질은 오히려 나은 편으로 보고 농가에 조기출하 권고 등을 통해 쌀값 끌어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대표브랜드 쌀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지만 산지 쌀값은 가격조사시 가장 많이 판매된 쌀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쌀 가격은 경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