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게 물든 만추(晩秋)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환상의 음악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3일(토) 주말 오후 담양가로수군민연대(의장 김광훈) 주최로 제8회 가로수사랑 음악회가 담양 관광의 일번지 가로수길에서 열려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3시간여 동안 펼쳐진 가로수사랑 음악회에는 7080세대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을 비롯한 지역출신 국악인, 가요 및 포크송 가수, 이색연주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초청돼 붉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 그늘 아래서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올해 8번째인 가로수사랑 음악회는 지역내 유일한 환경음악제로 이번 공연에서는 1부와 2부, 중간마당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부 “담양을 사랑합니다” 공연에서는 담양출신 예능인들의 무대가 마련돼 담양죽산매구보존회의 흥겨운 사물놀이와 대나무 모듬북 공연을 시작으로 국근섭씨의 감성무, 윤세린.해돋누리 남매의 판소리, 봉산출신 트롯트가수 손영빈과 언더그라운드 가수 김동규(담양읍)의 포크송 등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로수길을 수놓았다.

이어진 제2부 “가을의 향연” 에서는 성악가 장승일씨의 톱연주, 국악인 금용웅씨의 대금연주, 노래하는 스님으로 유명한 무상스님의 팝송 퍼레이드가 펼쳐진 가운데 ‘바위섬’ ‘직녀에게’ 등으로 유명한 담양출신 가수 김원중씨가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아울러 1부와 2부 사이 중간마당에는 KBS전국노래자랑 담양군편에서 대상을 차지한 오복순씨의 맛깔나는 민요 한가락과 함께 정읍택견시범단이 우리 고유의 무예 택견 시연을 보여갈채를 받았다.

한편 주최측에서 마련한 ‘가로수...인간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가로수 한 그루 마다 군민들이 결연을 맺고 이름표를 달아 향후 평생 동반자로 함께 하자”는 의미있는 이벤트를 가져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가로수 이름표 달기’ 에서는 도의원 시절 가로수 지킴이에 직접 나섰던 최형식 군수와 더불어 김효석 국회의원, 군의회 전정철 의장, 초청가수 김원중씨, 가로수군민연대 김광훈 의장과 장광호 사무처장 등이 상징적 대표로 나무로 만든 새집에 이름을 새겨 가로수에 자신들의 이름표를 달았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가로수연대 김광훈 의장은 “지금은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이 아름다운 길이, 가로수가, 도로확장 이라는 개발논리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해 있을때 담양군민들은 한결같은 의지로 가로수를 지켜냈다” 며 “ 이제 우리 담양만이 간직한 가장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더욱 더 아끼고 소중히 보존해 우리 후손들에게 담양의 보물로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최형식 군수와 김효석 국회의원 또한 가로수음악회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면서 나아가 담양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