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심학교로 사격·하키·배구 등 3개 종목의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담양중학교(교장 나승표)가 선수 자원 및 재원 태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이처럼 담양중학교의 운동부 운영이 난관에 부딪치게 된 것은 지난 1980년부터 1교 1기 운동부를 지정해 운동선수 양성에 주력해 왔으나 1990년 이후 급격한 이농현상 및 출산율 저하 여파로 학생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교육인적자원부나 전남도교육지원청 등의 예산지원이 거의 없어 학교 자체로는 운동선수 양성에 따른 예산확보도 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과 협조에도 한계가 있어 정상적인 운동부 운영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선수 수급 문제는 일선 군단위 농촌지역 초·중학교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로 담양중의 경우 전교생의 10%가 운동부임에도 불구, 사격·하키·배구 등 3개 종목 공히 규정 엔트리 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 자원이 절대 부족한 배구나 하키 종목의 경우 부상선수 등이 발생해 경기를 포기하거나 일반 학생들 중 임시 선수를 선발, 대회에 출전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열악한 환경에서의 합숙훈련 등으로 인해 학생 선수들의 바람직한 인격형성과 지적 발전이 저해 되는 등 운동 이외의 다른 방면에는 상대적으로 자기 발전없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담양중학교 허호 교감은 “현재 체육교사 2명이 3개 운동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며 “이마져 내년도에는 신입생이 1학급 줄고 감축될 교사 2명 중 체육교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운동부 운용은 물론 학생 지도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교감은 또 “현재 운동부 육성을 위해 마련된 재원은 군이 체육진흥기금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는 년간 1500만원이 전부”라며 “그나마 배구 선수들이 합숙하고 있는 생활관 유류비 등은 학교 운영비에서 지출하고 있는 실정으로 상부기관의 예산지원 없이는 현재로는 한계에 이르렇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담양군체육회 김행복 상임부회장은 “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가 필요하지만 현재 13억여원에 이르는 군 체육진흥기금 이자수입 등으로 지원금을 늘려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이제는 학교와 학부모, 담양군과 지역 체육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교체육을 건강하게 육성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입장를 보였다.

한편 관내 운동부 지정학교는 사격·하키·배구 등 3개 종목을 육성하고 있는 담양중학교를 비롯해 담양공고의 하키부와 담양동초등학교의 배구부가 유일하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