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고 신수빈 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합격에 이어 ‘2010대한민국 인재상’까지 수상하면서 최근 담양의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수빈 효과’ 가 화두가 되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군단위 시골학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인재로 거듭나 학교는 물론 담양의 명예를 빛낸 신수빈으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로와 진학지도에 과거와 달리 인식의 전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예년 같으면 초등학교 5-6학년생 고학년 자녀를 둔 상당수 학부모들이 광주 소재 중학교 진학을 위해 주소를 옮기거나 이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을 텐데 올해는 상급학교 진학 풍토가 상당히 바뀌고 있다고 한다.

사정을 알아보니, 담양고 신수빈 으로 인해 이제 웬만하면 지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와도 아이들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이는 터라 번거롭고, 힘들고, 눈치 봐 가면서까지 굳이 광주로 자녀들을 보낼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베르테르 효과’가 ‘신수빈’ 을 매개로 담양의 교육과 학부모들의 인식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다름아니다.

우리가 아는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 연예인들과 고위공직자,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잦은 자살사건으로 인해 매우 부정적 시각으로 각인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담양고 신수빈 학생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고민하는 지역내 많은 학부모들이 지금처럼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뀌고 있는데는 ‘신수빈’ 의 성공케이스가 하나의 계기가 된 게 사실이지만 몇해 째 이어지고 있는 창평고의 명문대 진학률과 4년제 대학 진학률도 간과할 수 없다.

‘금상첨화’ 라고 했던가. 대도시 명문교에 버금갈 만큼 대학 진학에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실력 창평고에 이어 담양고도 최초의 서울대 진학과 카이스트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지역교육계는 상당한 자신감과 함께 교육의 질적 성장, 교육환경 개선에 큰 탄력을 받고있다.

그동안 담양고는 지역내 유일한 공교육의 현장이었지만, 소위 ‘실력 담양고’로 인정받지 못해온 까닭에 지역의 중심학교로 성장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서울대와 카이스트까지 진학하는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바야흐로 지역 중심학교로 우뚝서는 공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담양고 신수빈이 열악한 지역 교육환경에 큰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지역교육에 들어가는 재원과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 교육은 관심과 투자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담양고의 구들장 소녀 ‘신수빈’ 이 바로 그것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