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면 성월리 광주댐 인근 하류에서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또 집단 폐사한채 발견 돼 지역 생태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집단 폐사 이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원앙이 또 집단폐사해 당국의 허술한 관리실태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고서면 광주댐 하류 둑 밑에서 원앙 24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생태계 관찰을 위해 광주댐을 찾은 한 생물교사에 의해 원앙 19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새로 발견된 죽은 원앙 중 일부는 부패 정도로 미뤄 18일게 죽었다가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는 추가로 폐사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죽은 원앙들을 축산기술연구소와 수의과학검역원에 넘겨 원인규명을 의뢰한 가운데 광주댐 부근에는 공장이 없고 최근 추수도 끝나 농약을 사용하는 시기도 아닌 점 등으로 미뤄 수질오염과는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군은 다른 의심스러운 원인을 찾지 못해 전문기관 조사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이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는 사이 폐사한 원앙이 또 발견되자 추가 폐사 우려마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관내에서는 대덕면 저수지에 원앙이 집단으로 몰려오곤 했지만 광주댐 인근에 집단 서식하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군의 천연기념물 관리실태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죽은 채 발견된 새들이 전부 원앙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한편 시베리아에서 겨울나기를 하려고 우리나라에 날아 왔다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지역 환경전문가인 박모(55세)씨는 “군이 전문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토양이나 수질오염조사에 착수해 이른 시일 내에 폐사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개체 수 파악 등 원앙 서식 실태 조사와 서식지 보전 방안 등 광주댐 생태계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