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불복장 의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용화사(주지 수진)가 지난달 23일 김효석 국회의원과 최형식 군수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 스님, 불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복장 시연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불복장은 새로 조성한 불상에 오장육부를 의미하는 복장물을 차려 모시는 의식으로, 생명을 불어 넣어 살아있는 부처님과 같이 모신다는 신앙적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한국 전통불복장 의식은 통일신라 이전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절차와 형식이 ‘조상경’을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상경은 현재 우리나라에 여섯 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담양 용화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장일람경’이다.

용화사 주지 수진스님은 조선후기 화엄의 중흥조인 연담유일(1720~1799) 선사로부터 전해온 복장진언 진본을 비롯, 전통의식을 전수받은 계승자로 이번 불복장 의식은 국내최초로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때문에 이날 담양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성공 및 남북통일 세계평화 기원을 위한 전통불복장 시연회’에는 지역은 물론 국내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복장의식 시연회는 불복장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신장작법을 시작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맞춘 천수바라, 불복장 작법을 모실 오방법사 등단, 뭇짐승과 토지신 가람신에 공양하는 생반 3분 예식, 불복장 의식, 결박과 복장 완성, 부동존진언 등으로 이어졌다.

용화사 수진스님은 “불상을 조성하고 불복장을 안립하는 것은 분명 종교적인 행위지만 한국 불교의 독특하고도 근본적인 전통의식인 만큼 현대와 미래의 문화와 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시연회를 통해 전통 불복장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와 더불어 불교 대표문화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진스님은 복장진언을 바탕으로 서울 영화사와 구룡사, 김제 금산사, 전주 관음선원을 비롯해 일본 큐슈의 대법화사, 브라질 상파울로 길상사 등 30여개 사찰에서 불복장을 조성한 바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