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혹시 집이나 사무실 일반전화가 KT정액제에 가입됐을까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정액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으면 최대 100만원까지 환급된다는데 얼른 확인해보세요. 나도 확인해봤는데 40만원 가까이 환급받았어요. 추석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에요”

지인들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모두들 처음엔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 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키는 대로 인터넷에서 'KT 정액요금 환급'이라고 치게되면, 이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즉시 KT 상담원에 확인하면, 일반전화에 2002년 9월부터 정액요금제가 신청되어 있었고, 곧 얼마를 환급해 주겠다는 답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주로 사용중인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들 사이에서 'KT(한국통신) 정액제'와 관련, 부당하게 청구된 전화요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화요금 환급신청’ 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전화요금 환급사실이 인터넷 등에 게재되면서 추석을 앞둔 시점에 때아니 ‘명절보너스’로 여겨지며 전국민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여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네티즌들 사이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KT는 지난 2002년 '맞춤형 정액제'를 만들어 사용자 동의를 얻거나 또는 동의 절차 없이도 시내,외 전화요금 정액제를 시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이 '맞춤형 정액제'는 2002년 당시 1년 또는 6개월치 평균 사용금액에서 1~5천원 이나 일정비율이 요금을 더 내면 무제한으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또 2004년에는 '최근 6개월 월평균 LM(집전화→이동전화) 통화료에 30%를 추가한 요금을 납부하면 월평균 통화량의 2배를 쓸 수 있게 한다'는 '더블프리'상품도 내놨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본인의 동의없이 일괄적으로 맞춤형 정액제로 전환한 부분이다. 가입자 모집과정에서 KT는 직원과 텔레마케터를 동원해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소비자에게 가입 의사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가입시킨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는 가입 의사를 물었더라도 그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고령 노인들은 정액제 환급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고스란히 요금을 내왔던 것인데, 정액제가 뭔지도 모르면서 요금은 요금대로 내고 정액제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대부분은 본인이 정액제를 가입했는지 여부와 환급대상인지 여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인터넷 네티즌들은 “명절보너스 받아가세요” 라는 글을 통해 농촌이 고향인 분들이 직접 부모님 고향집의 전화요금을 확인, 요금을 환급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현재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런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 중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숫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간다" 면서 "정확한 내용은 2~3개월 뒤에 공식 발표될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KT의 이 '맞춤형 정액제' 환급대상이 가입자의 70~90% 이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확인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다. 확인하고 싶은 집 또는 사무실 일반전화로 100번을 눌러 KT와 연결되면 2번을 눌러 상담원과 연결한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정액요금제 가입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만일 본인도 모르게 가입돼 있다면 환급을 요구하면 된다. 이때 환급금은 정액요금에서 실제 전화사용요금을 뺀 나머지만 해당된다. / 취재팀

<KT 전화요금 정액제 확인방법>
1. 국번없이 100번에 전화를 걸어 바로 2번(상품문의 및 신청)을 누른다
2. 상담원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정액제 가입이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3. 가입확인이 되면 언제? 누가? 가입했는지 확인을 요구한다.
4. 본인이 가입을 하지 않음을 이야기 한 후 그동안 전화요금납부액과 정액제를 하지 않았을 경우의 차액조회를 요구한다.
5. 환급금액을 확인 후 환급을 요구하고 정액제 해지여부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