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입구 콘크리트 옹벽 차폐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울타리가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며 호평을 얻고 있다.

죽녹원 외벽을 둘러싼 높이 2m, 폭 100m규모의 콘크리트 옹벽은 10여년 전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4차선 도로확장시 임야 절개면으로 당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이곳에 죽녹원이 조성되면서 콘크리트 옹벽이 대숲 생태 이미지와는 맞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던게 사실.

대안으로 등장한 벽화 그려넣기의 경우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대숲에서 흘러 내린 빗물 등에 씻겨 얼룩이 질 경우 흉물이 될 소지를 안고 있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이같은 문제점에 착안한 군 관광시설담당 나영채 계장이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내 지난 4월 대나무축제를 앞두고 콘크리트 구조물 차폐를 겸한 대나무울타리를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울타리 조성에 쓰인 대나무는 죽녹원에서 나온 간벌목을 100% 활용,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죽책을 고정하는 끈도 철사 대신 대바구니를 만들때 테두리 고정에 쓰이는 대나무 껍질을 사용해 자연미를 살렸는데 이 역시 대나무와 더불어 유년시절을 보낸 나영채 계장의 숨은 아이디어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 이성재(48세･서울거주)씨는 “지난해 이곳에 왔을 때는 입구의 콘크리트 옹벽이 시야에 거슬린게 사실이다.”면서 “입구를 장식한 금빛 대나무울타리와 숲속의 푸른 대나무가 앙상블을 이뤄 매우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향교리 주민들 역시 “딱딱한 콘크리트 외벽도 가리고 죽녹원 대숲에서 나온 간벌목을 100% 활용해 멋진 대나무울타리를 만들었으니 이것이야 말로 1석3조가 아니겠냐”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