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명인이 빚는 한과로 유명한 담양한과.

산과와 제사음식 등 남도 특유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판매해 온 담양한과(대표 박순애)가 전국 브랜드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식품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창평면 삼천리에 터를 닦고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이한 담양한과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보름여 앞둔 요즘 밀려드는 주문량 생산에 눈코 뜰새없다.

고소하면서도 구수한 향기가 한과생산실에 가득한 가운데 직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에 어느새 빛깔고운 엿강정, 유과, 약과 완성품이 쉼없이 쏟아져 나온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최고의 명절선물셋트로 이름을 날리면서 매년 10%대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담양한과는 최근 농촌인구가 줄고 맞벌이 부부가 부쩍 늘면서 제사･시제음식 주문이 급증,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담양한과는 한과부문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 유명하다. 국내 80여개 한과업체 가운데 매출이 단연 으뜸.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연매출 70~80억대를 거뜬이 달성하는 국내 최대 한과회사로 우뚝섰다.

박순애 대표는 지난 2008년 7월 농림식품부의 전통명인 33호로 지정됐다. 이미 광주무형문화재 17호(남도의례음식장 전수자)이자 정부의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된 한과전문가.

정부의 전통식품 베스트선발대회(2001/2002년) 동상과 우수향토음식 경연대회 대상(2007년), 농식품부 파워브랜드(2008년)에서 수상했다.

명인지정 품목은 ‘엿강정’으로 강정은 원료에 따라 다양하다. 쌀과 검정깨, 들깨, 검은콩, 파란콩, 노란콩, 잣, 호도, 땅콩, 율무, 수수, 조, 보리 등이 사용되고 쌀 엿강정의 경우 멥쌀과 조청, 생강즙, 설탕, 식용유로 만든다.

순서는 멥쌀을 불린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시루에 고두밥을 찐다. 이를 찬물에 두 번 행궈 소금 간을 한 물에 적신 후 물기를 빼고 밥알이 붙지 않게 채반에 펼쳐 말린다. 말린 고두밥을 튀겨 튀밥을 만든다.

다음은 조청에 설탕, 생강즙, 식용유를 넣고 거품이 일도록 조린다. 알맞은 농도로 끓인 즙청에 쌀 튀밥을 넣어 버무리고 이를 강정틀에 쏟아 붓고 밀대로 펼쳐 자르면 된다.

브랜드는 ‘담양한과’와 함께 고급이미지를 살린 ‘아루화(Aroohwa)’를 도입했다. 아루화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한과’란 뜻으로 백화점 납품 제품에 사용한다.

제품은 한과류 15종을 비롯해 제례류 5종, 폐백류 10종 등이다.

한과의 경우 유과와 강정, 약과, 다식, 매작과 등으로 품목마다 원료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유통은 자체 홈페이지와 우체국쇼핑 등의 온라인 판매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일반 유통을 통해 공급한다.

담양한과는 연간 40kg들이 3천~4천포대를 소비하는 쌀을 비롯해 우리밀, 깨 등 원재료를 담양을 비롯한 전남지역에서 납품받아 5~10년 경력을 지닌 30여명의 직원들이 내집 음식처럼 정성스럽게 장만,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박순애 대표가 주력하는 사업의 하나는 한과 수출. 박 대표는 한과의 스넥화를 통한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중국, 캐나다, 몽골, 일본 등에 꾸준한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창평면 삼천리와 창평리에 1,2공장을 갖추고 있는 담양한과는 연내 제3공장을 완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1만㎡(3000평) 규모의 제3공장에는 국내 한과업체 최초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을 갖추게 된다.

또한 제3공장 준공에 앞서 우리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또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대규모 체험학습장이 최근 완공돼 담양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 창립된 (사)한국전통떡한과세계화협회 초대회장에 취임해 떡･한과분야의 최고 책임을 맡게 된 박 대표는 “전통한과를 발굴･재현하고 보전을 위한 교육과 산업화는 물론 한식세계화에 앞장 설 계획이다.”면서 “우리고장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