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담양예술인협회(회장 정이석) 한마당 잔치가 지난 14~15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열렸다.

14일 첫날 공연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축제 서막을 연 이번 한마당 행사는 많은 문제점이 내재된 채 2시간 공연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 첫 날인 간간히 뿌린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습도까지 높아 행사에 출연한 소리섬 사람들의 한 멤버는 “키타도 덥다고 하는 것 같다.”며 이날의 날씨에 대한 분위기를 전하며 가로수 길거리 공연을 시작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거리 맨 땅 공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담예협 정이석 회장은 “관광객들과의 격을 없애기 위해 어떤 무대장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담예협 음악분과 회원이면서 남면에 사는 정인택 씨의 사회로 엔젤아이의 색소폰, 김영희 씨의 판소리, 국근섭 씨의 감성무, 소리섬사람들의 통키타연주를 곁들인 발라드, 유미랑 씨의 트롯트 등의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을 지켜보던 관광객은 40~50명에 불과했으며 그 중 절반은 담예협 가족이나 지인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담예협은 군으로부터 행사지원금 300만원을 받아 출연자들에게 1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사관계자는 “군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지만 행사장에 있었던 장비인 마이크와 음향기기는 음악분과 회원이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리플릿 제작비용만 소요, 지원금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 자축행사에 출연료 지원이 타당한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특히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치른 이번 행사가 공연의 독창성은 엿보이지 않고 여느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틀에 박힌 프로그램과 식상하기 그지없는 진행이었다는 일부의 평과 함께 회원들 문화공연에 외부 트롯트 가수를 출연시켜 ‘뽕짝판’인지 ‘예술공연’인지 구분 안 되는 테마없는 공연 일색이었다는 평도 있었다.

또 둘째 날인 15일은 공연 없이 페이스페인팅 부스만 행사장에 나와 관광객을 기다리는 등 썰렁한 축제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이번 행사는 담예협 회원 소수만이 참가해 협회차원의 행사라는 것을 무색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담예협은 자축파티로 꾸며놓은 천막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파전과 커피, 막걸리 등을 팔아 눈총을 받는 등 이번 행사의 성격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