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담양호･광주호 ‘둑높이기’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최근 완료된 가운데 농촌공사가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소홀히 한 채 ‘둑높이기 사업’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공사 담양지사에 따르면 담양호와 광주호의 둑높이기 사업이 지난달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사전재해 영향성 검토 등 기본조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1월 착공 예정으로 총 사업비 1732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담양호는 현 수위보다 2m를 높여 현재보다 839㎥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사업비 805억원이 소요된다.

광주호는 2.6m 수위 상승에 586㎥의 저수량이 추가되고 707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또한 같은 사업에 포함된 창평 외동제의 경우 수위를 현재 10m에서 18m로 높일 계획으로 여기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220억원이다.

농촌공사는 이번 둑높이기 사업을 통해 자연재해의 사전예방과 하천 건천화를 미연에 방지하고 수질개선 및 홍수조절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수량확보와 부가가치 등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사업설명회는 물론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으며 지역 홍보라고는 흔한 현수막 한장 내걸린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4대강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이 사업에 대한 주민 반감 때문에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용면 분통리 주민 이 모(58세)씨는 “담양호 둑높이기 사업보다는 매년 침수피해를 불러 오는 흙더미 용･배수로 현대화사업이 더 시급한 것 아니냐.”며 “담수량 증가에도 별 효용가치가 없고 오히려 인근지역이 수몰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평면 외동리 주민 김 모(65세)씨 역시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이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외동저수지는 지금으로서도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영산강지키기 광주전남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과 ‘광주호 둑높이기사업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광주호 둑높임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중단을 촉구했다.

시민행동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호 둑높임사업’으로 인해 가사문학권과 호수생태원이 수몰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까지 황폐화될 것임으로 주민들의 동의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독높임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대 움직임 속에 한국농촌공사가 지난 6일 군청회의실과 용･남면 면사무소에서 각각 갖기로 했던 ‘둑 높이기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