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생태도시 담양이 즐거운 비명과 함께 무더위마저 잊고 있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음이온은 피서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청량감을 주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대나무골로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담양의 주요 음식점들과 숙박시설, 주변 마트 및 상가들은 몰려드는 관광인파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젊은 피서객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피서철을 실감나게 하고 젊은층이 많지 않은 담양 거리를 모처럼 활기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또한 잘나간다는 식당들은 손님을 받을 자리가 없어 ‘만석’ 표지판을 식당입구에 세워 두는가 하면 도로까지 줄을 선 손님들로 인해 차량이 지나기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어 식당입구에서 펼쳐지는 진풍경에 주민들도 새삼 놀란다.

8월 첫째 휴일인 지난 1일부터 여름휴가 절정기를 맞고 있는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담양은 행락객들이 몰고 온 자동차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담양군과 경찰서는 교통정체로 인한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상호 긴밀한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 체계적인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죽녹원으로 몰려드는 차량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주요 진입로나 교차로에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 자원봉사 인력을 배치, ‘죽녹원 가는 길’이란 플래카드와 입간판을 설치하고 외곽도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등 시가지 교통체증을 해소하려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전남도립대와도 협조해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시킨 것을 비롯 체육관, 천변, 관방제 주차장 등 총 3,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찜통더위를 이유로 관광객들이 관광객주차장 이용을 기피하고 목적지 입구에 주차하는 현상이 늘면서 도심교통을 혼잡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담양군은 지난 3일 최희우 부군수 주재로 경제과, 관광과, 도시과가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열고 죽녹원 등 읍시가지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군은 모범운전자회에서 6명을 지원받아 오는 15일까지 죽녹원앞, 체육관 입구, 문화주차장 등에 각각 2명씩 배치, 도립대운동장과 관방제림 옆 문화주차장으로 주차를 유도함과 동시에 향교교 도로변과 죽녹원 앞의 무단 주·정차를 단속중이다.

또 경찰서와 협조해 주요 교차로에 경찰인력을 증원배치, 죽녹원을 찾는 차량들을 외곽도로로 안내해 시내 교통혼잡을 줄이고 있다.

또한 경찰서는 전남지방청에 증원을 요청, 기동의경 15명을 지원받아 교통경찰관 5명과 함께 주요 교차로에서 신호조작 등을 통한 교통정리를, 군에서는 모범운전자와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등 죽녹원이 대나무 대표 국민관광지가 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금 죽녹원일대 관광지는 하루 1만6천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만큼 죽녹원에 대한 외지관광객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죽녹원을 직접 찾은 관광객들이 죽녹원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은 관광객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다.

“죽녹원을 다녀가는 게 꿈이었다.”며 죽녹원을 찾아 인천에서 온 윤다연(23)씨는 “시원하게 뻗은 대나무를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면서

“휴가철이라 가지고 다니는 짐이 많은데 그 짐을 들고 죽녹원을 다 도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말해 죽녹원입구 물품보관소 추가설치 등 관광객을 위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미흡함을 지적했다.

또 대전과 대구에서 왔다는 손경희(22) 씨와 민진희(22) 씨는 친구사이로 “여름휴가를 맞아 계획해서 죽녹원을 찾게 됐다.”며

“버스터미널근처에 테마택시 정류장 과 자전거임대소가 따로 마련돼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죽녹원도 좋지만 관방제림도 정말 좋다.

한 가지 아쉬움은 차 없이 오는 사람들을 위한 소쇄원까지의 버스편이 없다. 이번에는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소쇄원을 돌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7월말부터 밀려들기 시작한 피서객들은 여기저기에 펼쳐진 담양의 명소들을 찾아 찌는 듯한 불볕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산강 시원지로 알려진 용면 가마골 계곡은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을 끼고 있어 천혜의 자연그늘을 만드는 담양 10경의 하나로 무더위를 날리는 데는 이보다 더한 곳이 없다.

또 대전면 한재골은 병풍산에서 대아저수지까지 이어진 약 1.3㎞에 이르는 계곡으로 손이 시릴 정도로 맑고 시원하며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세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가 제격인 곳이다.

이외에도 메타세쿼이아 그늘이 만들어주는 낭만과 즐거움이 무지개처럼 걸쳐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가사문학의 산실인 가사문학관,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 등 선조들의 삶과 미학이 녹아있는 담양의 명소들이 올 여름휴가를 뜻 깊게 보내려는 피서객들을 부르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담양을 찾는 이유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나무의 시원함과 쭉 뻗은 기상에 감흥을 받는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등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확보된 것과 대도시에 근접해있는 지리적 환경 때문인 것 같다.”며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앞으로 편의시설 확충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