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면 소재지 마을인 추성리 1구 대나무숲에 잎 색깔이 온통 하얀색의 ‘흰대나무’가 두 그루가 자라고 있어 동네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1,2)

추성리 소재 용면사무소에서 추월산 방향 200m 거리 도로변 바로 왼편에 위치한 이 대나무숲에는 높이 6-7m에 직경이 5Cm 내외로 추정되는 흰대나무 두 그루가 보통의 푸른색 대나무들 사이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 白竹은 잎은 온통 하얗지만 줄기는 여느 대나무와 마찬가지로 싱싱한 푸른빛이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4-5년전 우연히 잎이 흰 대나무가 보여 그저 말라 죽어가는 대나무인 것으로 생각했으나 1년이 지나고 2-3년, 나중에 4-5년이 지나도록 계속 하얀잎이 무성하고 줄기는 푸른 빛으로 잘 살고 있어 신기하게 여기게 됐다” 며 “아무래도 보기 흔하지 않은 흰대나무가 마을 대숲에 자라고 있는 것은 마을에 길조가 이어지면서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반가워 했다.

일종의 변종 대나무로 추정되는 추성리 대숲의 이 흰대나무 처럼 잎이 하얀 대나무는 아직 학계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에 기록된 白竹에 관한 내용이 남아 있는데,

“1412년 서씨 성을 가진 여성이 성주도씨 문중으로 시집을 왔는데 결혼한지 5년만에 남편이 숨을 거두었다. 서씨는 남편을 잊지 못하고 17년간을 매일 집 뒤 대밭에서 대를 안고 통곡하자 땅에서 백죽(白竹) 세 포기가 났으며 3년이 지나서 다시 7∼8포기가 더 났다. 이 소문을 들은 세종대왕께서 화공을 명하여 백죽(白竹)을 그려다 보시고 서씨의 마을에 정려(旌閭.충신 효자 열녀등을 표창하기 위해 그의 집앞이나 마읖앞에 세우던 붉은 문)를 세우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 세종대왕때도 흰대나무가 발견된 바 있으며 이는 대단히 귀하고 좋은 일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이 기록을 뒷받침 하듯 경북 군위군 효령면 성이리에는 아직도 ‘백죽각’이란 건물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처럼 옛 문헌에도 나오는 흰대나무에 관한 희소성과 대나무골 담양의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할때, 담양군에서 추성리 흰대나무에 대해 시급히 보존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7년 3월에 강진군 신전면 용화리 용정마을 대밭에서도 흰대나무가 발견돼 화제가 됐었다. 당시 이 대나무는 높이 8m 남짓에 둘레 17-18Cm 가량 이었다.(자료사진=왼편)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