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수도권 소비자 공략을 위해 담양군이 의욕적으로 개설한 서울직판장이 매출부진과 적자누적 등 총체적 부실로 결국 문을 닫는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직판장 활성화의 어려움을 인정한 담양군이 최근 이 사업의 공동판매사업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담양축협과 담양농협의 사전협의 요청을 받아 들여 최형식 군수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의견수렴 과정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군은 지난 2008년 8월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임대료 11억원 등 13억3000여만원을 들여 150㎡가량의 매장과 별도의 사무실 등을 갖춘 농특산물 직판장을 개설한바 있다.

하지만 군은 독자적으로 특산물 매장을 운영하다 실패한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를 참고해 농협, 축협과 협약을 통해 물품공급과 운영 등을 맡겼지만 또 다른 실패를 남길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축협과 농협 상주직원 3명과 일용직 근로자들의 인건비, 건물관리비 등 수지를 맞추려면 이 매장은 하루 매출을 600만원 가량 올려야 하는데도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현재 서울직판장은 담양축협과 담양농협이 한해 7~8천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중 담양축협이 5천만원, 담양농협이 2~3천만원 가량 적자운영 중인 가운데 사업단 내부에서도 ‘철수’ 논의가 자주 있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울직판장의 인건비와 시설유지를 비롯, 판매 농특산물에 대한 매출감소로 해마다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어 이대로 둘 경우, 연간 1억원의 적자운영도 멀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서울직판장이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과 특산품, 축산물을 서울 시민과 향우들에게 홍보 판매를 해야 하는 곳인데도 오히려 담양농축산물의 품격을 떨어 뜨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농가들의 소득증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 하루 빨리 철수해야 한다는 여론에 직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곳에 진열된 상품의 70%가량이 공산품으로 농특산품 매장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농수산물 시장 인근에 위치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서울직판장이 특산물 홍보나 판로 다양화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판매 실적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과 다양하지 못한 품목, 어려운 접근성 등이 직판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서울직판장의 위치 부적정성과 수요 등을 고려치 않은 졸속 추진 등으로 결국 아까운 군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