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면의 한 초등학교 퇴임 교장이 자신의 모교이자 마지막 근무처에 장학금을 쾌척해 지역사회의 신선한 청량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모교인 용면초등학교 근무를 마지막으로 44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고석원 (66세) 전 교장은 최근 본교 재학생을 위해 마련한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고석원 전 교장은 이번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적금을 부어 왔으며 장학금은 학업성적은 우수하나 생활이 특히 어려운 어린이들에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장학의 밑거름이 되는데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교장은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납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학교와 사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학교를 졸업한 것에 대하여 늘 마음의 부채로 생각하고 지내던 중, 그 일부나마 마음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고 전 교장은 퇴임 후에도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용면애향지발간추진위원장직을 맡아 용면민의 전통문화를 정립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고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용면초등학교(교장 황태성)는 기탁자의 숭고한 뜻을 받아 들여 본인의 호를 딴 ‘청암장학회’를 설립키로 하고 기탁자 및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동문, 교직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 학교 강당에서 장학금 기탁식을 가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