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남초등학교(교장 박형철)가 재학중인 1명의 장애학생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장애우 편의시설을 늘려 감동을 주고 있다.

담양남초는 최근 이 학교 1~3층을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완료해 지난 14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엘리베이터는 6학년 조규리(13세･여) 학생을 위한 전용 승강기이다.

조 양은 이 학교 진학이래 줄곳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우등생. 하지만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상을 당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기동할 수 없다.

조 양이 2005년 이 학교에 입학, 1층의 1학년 교실에 다닐 때는 어머니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 그럭저럭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2층에 있는 교실이나 컴퓨터실 등을 오르내리는 데는 상당한 무리가 따랐다.

조 양은 “그동안 학교 건물을 오르내리면서 엄청 힘들었는데 이젠 10초 정도면 올라갈 수있게 됐다.”고 기뻐하며, “이동할 때마다 휠체어를 들어 주던 선생님과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앞으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양의 어머니 역시 “이런 배려를 해 준 학교측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번 엘리베이터 설치를 계기로 지역의 장애학생들이 불편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잊지 않았다.

담양남초가 지역 최초로 장애우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게 된 데는 조양의 입학 당시부터 딸과 학교 일과를 함께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봐 온 어머니 강영미 씨의 헌신적인 노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를 안타깝게 여겨온 담양남초 교직원들이 담양군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을 발로 뛰어 다닌 끝에 조양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 공사비용 1억여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

학교측은 이번 엘리베이터 설치와 함께 조 양을 위한 경사로와 급식실 휠체어 출입로 개축 공사를 마쳤으며 장애우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형철 교장은 “어려웠지만 학교가 반드시 해야 할 일로 생각했다. 앞으로 이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각종 장애우 편의시설을 사고 등으로 기동이 불편한 학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