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친구보다 항상 덜 먹는데 왜 살이 찌는 걸까?
날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어트로 간신히 원하는 만큼 체중을 줄였더라도 원래대로 음식을 섭취하면 전보다 더 급격하게 살이 찌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누구나 가져봤을 의문들이다. 실제로 내원하는 비만환자들이 내게 자주하는 질문들이다.

사람이 몸을 움직여 사용하는 에너지는 70%가 기초대사량이며 20%는 활동에너지, 그리고 10%가 음식을 섭취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이다.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으면 체지방이 생기게 되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몸이 활동함으로써 쓰이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으면 지방세포의 증식으로 체중의 증가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키거나 제거하여 몸매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몸무게만 줄이는게 비만의 치료법은 아니다. 3-4킬로그램의 몸무게가 줄어든 것은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몸을 구성하는 요소 중 수분이 빠진것이다.

다이어트 초기에 체중감소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다가 정체되는 이유는 사람 몸이 생리적으로 체중감소를 억제하려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뚱뚱할수록 더 쉽게 체중이 늘어난다. 섭취하는 에너지를 조금만 증가시켰을 뿐인데 체중이 느는 이유는 소량의 에너지가 늘고 빠짐을 뇌에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을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의 탓이다. FTO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나이가 들면서 소식을 하고 일정한 활동을 꾸준히 유지해도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섭취하는 에너지는 일정해도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듦과 동시에 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명 나잇살이 붙게 된다.

그리고 뚱뚱한 사람이 마른사람보다 더 많이 음식을 섭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게 먹는 경우도 있다. 빨리 몸무게를 줄이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힘든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비만의 원인을 찾고 또 우리 몸의 원리에 대해 이해한다면 비만을 치료하고 몸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또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처방을 받고 해결책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