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의 한은 심 봉사가 눈을 떠야 풀리고 추연욱의 한은 기필코 당선돼야 풀린다.”며 20년 가까이 군의원 선거에 매달려온 추연욱(54) 후보... 마침내 그가 오랜 한을 풀고 고향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이번 6.2지방선거 담양군의원 ‘나’선거구(월산.용면.금성.무정면)에서 1등으로 당선됐다.

추연욱 당선자는 풀뿌리 지방자치가 처음 시행되던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정치에 입문, 자신의 고향인 무정에서 군의원에 처음 출마한 이래 무소속으로 여섯번 연속 낙선했다가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일곱번째 지방선거에 도전,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한마디로 ‘7전8기’ ‘고진감래’ 끝에 기어이 자신의 꿈을 성취한 것.

추 당선자의 고향인 무정면 어르신들은 “이제 추연욱이 한 번은 꼭해야제, 동네에서도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또 우리들 마음을 젤 잘 아니께….요즘 세상은 한 번 안 됐다고 마음 상해서 탁 토라지고 또 언제 봤냐는 듯 얼굴 바꾸는 일이 허다헌디 적어도 연욱이는 그러지 안잖여! 젤로 뚝심이 있어.”라며 따뜻한 말로 칭찬했다

이번 군의원 선거에 7번째 출사표를 던진 뒤 그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은 항상 비어 있었다. “어느덧 딸들이 모두 결혼해 이제 저도 손자를 보았네요, 처음에는 청년의 굳은 의지 하나만으로 이 몸 불살라 지역을 위해 일 해 보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보고 앞과 뒤를 살필 줄 아는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6전7기의 신화를 이룩한 추연욱 당선자는 “평소 저의 지론은 봉사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일단 자신의 이익에서 초연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생업을 갖고 일한다면 언젠가는 사익에 눈이 멀고 또 진정한 심부름꾼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진정으로 깨끗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의정활동 방향과 소신을 피력했다. /김완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