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봄꽃축제가 한창인데도 봄나들이 한번 못가는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 그들에겐 꽃가루는 피해야하는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흔히 하얀 솜처럼 생겨 날아다니는 꽃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고 있지만 실상은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 자체에 독성 물질이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체질로 태어난 사람에게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꽃가루가 호흡기, 피부를 통해 들어오면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의 몸은 꽃가루를 침입자로 인식해 과잉 반응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다. 이 가운데 재채기는 꽃가루를 뱉어내기 위해, 콧물은 씻어내기 위해, 코 막힘은 코 점막을 붓게 만들어 몸속으로 꽃가루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현상에서 기인하는 것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은 결과적으로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과 오존층의 파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고 온난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산화탄소가 증가, 이것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잡초류의 빠른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학회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꽃가루 자체의 독성도 강해지면서 더욱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꽃가루 농도도 다르기 때문에 이제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비나 황사만큼 꽃가루 정보도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국립기상연구소에서는 2010년 11월부터 일반인과 알레르기 환자들을 위해 꽃가루 기상예보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꽃가루 알레르기를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알레르기 유발원인을 파악해 피하는 회피요법이며 증상에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해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약물요법이며 항알레르기 약물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효과와 지속시간을 극대화한 약물이 시판되고는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삼간다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를 틀어 놓는다 △외출 시 안경, 마스크를 착용한다 △운전 중에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한다 △귀가 시 옷을 털고 손을 씻은 후 실내로 들어온다 △빨래를 밖에 널지 않는다 △알레르기 증세가 있는 환자는 잔디나 풀을 깎지 않는다△저녁에는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들면 된다.

또 꽃가루나 황사에 좋은 음식으로는 녹두나 돼지고기가 있다. 녹두나 돼지고기는 중금속에 오염된 우리 몸을 해독해주는 성분이 있으며 중금속 배출효과가 있는 미역, 중금속 흡착효과가 있는 녹차나 북어, 마늘 등이 있으며 특히 도라지는 알레르기로 인해 기침이 심할 때나 가래가 심할 때 가래를 기관지 밖으로 쉽게 배출되도록 돕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한편 이런 꽃가루 알레르기(花粉症·Pollinosis)의 유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소아 연령층에서도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과민증상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