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오지 문학제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는 소설가 문순태 씨

소설 ‘타오르는 강’으로 80년대 대표 소설가인 이문열·황석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작가 문순태의 ‘제6회 생오지문학제’가 남면 소재 ‘생오지 문학의 집’에서 지난 15일 성대하게 열렸다.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병풍같은 산자락들을 굽이굽이 넘어 생오지에 도착, 제 6회 ‘생오지 문학제’ 개막식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행사를 볼 수 있었다.

이날 문학제 개막 축하인사에서 문 작가는 “1년에 두 차례(봄·가을) 열고 있는 생오지 문학제가 문화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농촌에도 고급문화를 누리게 하고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것이다”라며 평소 가졌던 생각을 술회했다.

이날 생오지 문학제에는 생오지 문학회원들(1기~5기)과 예술인협회원들, 생오지 마을 사람들, 시드니나 인도, 서울, 부산 등지에서 참석한 사람들도 있어 문학인들의 열정을 과시했다.

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객석 분위기는 ‘문학’이라는 향기를 내뿜으며 장중한 무게감을 발산, 마련된 무대는 장시간 시와 소리와 가요와 기악이 어우러져 자연과 사람을, 문학과 인생을 넉넉한 마음으로 관조하게 만들었다.

2010년도 제 5기 생오지 문학회장(허정희)은 “생오지 ‘문학의 집’이 ‘문학제’를 계기로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10년 후엔 문학의 집이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의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날 문학제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프로그램이 무대일변도로 연출돼 ‘보여주기식’ 문학제가 된감이 있다”며 “잠시나마 문학에 빠져서 사람사는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문학제의 한마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주문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