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 김포, 충청북도 충주, 충청남도 청양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방역 당국에서 철저히 차단방역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사슴이나 염소, 양 등 우제류 가축들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일반적으로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

감염된 가축은 고열이 발생하고. 입속에 생기는 수포로 인해 거품이 많고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린다. 발굽에도 수포가 생겨 터지기도 하며 걸음을 절뚝거리기도 한다. 2000년 경기도 파주시, 2002년 경기도 안성, 용인, 평택, 충청북도 진천 등지에서 16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 약 16만마리의 가축이 도살 처분되었다.

금년에도 1월 경기도 포천과 연천에서 발생하여 3월 23일을 기하여 구제역 발생 종식 선언을 하기도 하였으나, 지난 4월 8일 다시 발생하여 축산농가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구제역은 최근에 발생한 병이 아닌 듯 싶다. 1541년 중종 36년에 편찬된『우마양저 염역병 치료방』이라는 책은 소, 말 양, 돼지 등 가축질병치료에 관한 내용을 집성한 책으로
이조실록에서 그때 상황을 보면 평안도에서 소가 4천여 마리가 폐사하고 한달만에 황해도, 경기도 지방까지 번졌으며 염소에 까지도 번졌다는 내용이 나오며, 관에서 기르는 돼지도 역병으로 죽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가축들의 공통점은 발톱이 2개인 우제류라는 점이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보면 지금의 구제역 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때 조정에서는 한곳에서 여러 마리를 기르면 이와같이 죽으니 각각 한두 마리씩 나누어 기르라고 명하였으며 외양간을 높게 만들고 매일 청소하도록 명하였다

또한 의원들에게 약물 치료법을 개발토록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우마양저 염역병 치료방』이다 이책에 기술된 약재들을 보면 너구리 고기와 똥, 소루쟁이, 붉나무, 버들잎, 참깨잎, 검은콩, 사향, 붉은흙, 막걸리, 삽주뿌리, 궁궁이, 창포, 쑥, 창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이다. 그러나 이들 수많은 약재의 어떤 성분이 구제역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적인지는 알길이 없으나 한방치료법을 연구 해볼만하다 생각된다

어찌됐건 바이러스는 사람·차량 등에 의해 쉽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주의와 국가적인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 구제역을 비롯한 악성 가축 질병은 축산업뿐 아니라 발생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하고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그리고 국가 이미지 하락과 수입개방 압력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빠르고 사람 의복이나 신발, 차량 바퀴 등에 묻어 14주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결국 바이러스와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역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최근 방역 당국에서 주요 길목에서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자기 차량에 소독하는 것을 못마땅해 생각하고 항의하는 사람까지 있어 방역을 실시하는 공무원들이 애를 먹는다는 소리도 들린다. 국민 모두가 국가적 재앙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서로 협조하여야 한다

또한 정부 노력뿐만 아니라 구제역 방역에는 축산농가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구제역 방역의 최후의 보루는 역시 축산농가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소독으로 질병이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 모두는 수입개방 등 어려움에 처해있는 축산농가가 구제역과 힘든 싸움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