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담양 대나무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일부터 대한민국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천혜의 자연숲 관광제림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제12회 대나무축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거 축제장을 찾은 가운데 작년보다 하루 줄어든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쉬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군과 대나무축제위원회는 이번 축제와 관련, 지역상징 자원인 대나무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축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 지역농특산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전국적인 관광대표 축제로의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으로부터 “대나무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아이디어 부재와 식상한 프로그램 운영 등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전국적인 관광대표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선 보다 새로운 발상과 다양한 생태, 역사문화 컨텐츠 개발 등이 선행되야 한다.”는 개선 요구의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물론 금년 축제의 경우 행사시기와 맞물린 천안함 사건과 구제역 확산 등 범국가적 침체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사전 준비부족과 대대적인 마케팅 한계 등의 문제로 인해 최근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태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때라는 것.

이와 관련 지역 문화계 인사인 A씨는 “이미 지리적 표시제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대나무’라는 친근한 소재를 특화시켜 지역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노력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지 않았느냐.”면서 “하지만 그 세월 못지않게 내부적인 역량도 성숙하고 민･관이 하나가 돼 축제에 대한 인식도 더욱 발전돼야 하는데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대나무축제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대나무축제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과연 전문성을 갖는 독립적인 위원회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지금까지 행정에서 축제를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면서 대나무축제위원회는 행정실무자가 제시한 내용에 대한 간단한 심의와 형식적 의결만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대나무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축제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축제실무자의 전문성을 드높이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고 무엇보다도 최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트랜드를 최대한 부각시켜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역대 대나무축제 가운데 이처럼 한산한 분위기에 장사를 망친 적이 없었다.”는 지역 상인들의 푸념 아닌 푸념 속에 과연 군이 추산한 91만 축제인파와 318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의 허와 실은 무엇인지 이번 축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문제점들을 명백히 하여 관광 담양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