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현상 등 기후변화 탓으로 올해 모기가 늦게 출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최근 갑작스레 날씨가 풀리면서 모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건물 정화조나 통풍구 등에서 월동을 한 모기들이 날씨가 풀리는 틈을 놓칠세라 활동을 재개, 지역 곳곳에서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담양읍에 거주하는 주민 문 모(56세)씨는 "6월이나 돼야 모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최근 집에 모기가 나타나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면서 "여기저기 물린 데도 많고, 앵앵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청하기 힘들어 빨리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월산면 주민 박 모(65세)씨는 "모기가 어디로 들어오는지 매일 밤 극성을 부린다"며 "우리 집 근처에 숲이 우거져 예년에도 여름에 모기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올해는 모기 출현 시점이 예년보다 한 달정도 앞당겨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년보다 훨씬 이른 지난 4월 말부터 관내 곳곳에서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주민들이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잦았던 비 소식에 최근 날씨가 갑작스레 따뜻해지면서 모기의 활동환경이 좋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큰 일교차로 밤이면 쌀쌀해져 모기들이 비교적 따뜻한 실내로 모여들기 때문에 모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모기약을 준비하고 개인의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봄모기는 여름모기보다 훨씬 독하다고 한다. 피를 빨아 먹어야 산란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첫 산란을 위한 본능에 따라 '죽기 살기'로 달려든다는 것.

이 암컷 흡혈모기들이 인간의 혈액을 양분삼아 산란에 성공하면 새끼들이 계속 새끼를 치면서 초여름부터 모기들이 창궐하게 된다.

한편 모기 암컷은 흡혈을 한 후 4∼7일 만에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72일간 생존하는 빨간집모기의 경우 일생동안 13번 정도, 1회에 150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마리가 수억마리로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결국 요즘 집이나 사무실에서 모기 1마리를 잡는다면 여름철 수억마리의 모기를 예방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기가 박멸되지 않는 것은 이산화탄소 급증에 따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올라간 데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해 모기의 내성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봄모기가 지역 면단위 보다는 읍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점점 출현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최근들어 외지 관광객들의 증가추세와 맞물려 음식점이 증가하거나 공동주택이 늘어나는 등 모기의 서식 조건이 좋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보건소 관계자는 "봄모기를 잘 제거해야 극성스러운 여름철 모기떼를 막을 수 있다"며 "날씨가 무더워지고 강수량이 많아지기 전에 하수구나 정화조 등 모기 발생원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