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총장 노옥섭)와 목포대(총장 고석규)가 지난해 시행한 학술교류에 이어 두 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통합신청서를 주관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립대와 목포대 관계자는 “최근 두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정원 조정 등 실무적인 합의를 마치고 국립대 구조개혁 사업신청서 접수 시한인 지난달 30일 통합신청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달 한달간 심사를 거쳐 오는 6월에 최종 통합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통합 승인이 이뤄지면 내년부터 학교명을 국립 목포대학교로 통합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향후 3년간 2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통합이 되면 내년부터 2년제 대학인 도립대 입학정원이 980명에서 392명으로 60% 감축되고 20개 학과도 7개학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도립대 교원 51명은 모두 고용승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대학이 통합될 경우 담양 캠퍼스는 목포대 제2공과대학이나 인문사회계열, 예술계로 특성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대학 통합에 자치단체의 국유화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행법상 자치단체 재산인 도립대가 국립인 목포대에 귀속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인데 두 대학은 도립대학의 재산을 국가에서 매입하거나 무상양도, 국립대 구조개혁 차원에서 특별법 제정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교육부와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립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도립대의 통합추진은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 있는 사례로 교육의 질 향상은 물론 지방대학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면서 “국유재산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부차원에서 원만한 해결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대학은 지난해 통합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교수･직원 교류는 물론 정규계절 학기를 통해 학생을 교류하고 취득한 학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의 학칙에 따라 이수 학점으로 인정한 바 있다.

두 대학은 또 지난해 협정 교류를 체결한 이후 유사학과 통폐합과 학생 정원 감축, 교원 수 조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한편 전남도립대학은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과 산업기술인력 수급의 취약상황 개선을 위해 사업비 180억(국비 120억/도비 60억)을 투입, 4개 계열, 10개학과, 입학정원 800명, 교직원 95명(학장 및 전임교수 61명, 조교 10명, 직원 24명)으로 지난 1998년 3월 설립됐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