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 포천을 시작으로 8년여만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군이 긴급가축방역대책을 세우고 道경계 4개소에 대해 이동 통제 초소를 운영하는 등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군 실무부서인 농정과 관계자는 “금번 구제역 추가 발생으로 국가 위기단계인 심각 수준에 이름에 따라 국내에서 구제역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방역대책 본부를 운영한다”면서 “만일에 있을 비상사태에 대비, 질병발생 동향파악은 물론 구제역 의심 가축 신고접수 등 24시간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또 후속조치로 금성면 농공단지 입구와 용면 쌍태리 순창 복흥 경계지역, 월산면 용암리 신계마을 입구, 담양읍 반룡리 담양공고 앞 등 도경계 지역 4개소에 이동 통제 초소를 설치, 이동차량 검문과 함께 차량소독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유사증상 발견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내 우제류(牛蹄類) 사육농가에 대해 소독약품 공급 등 긴급 소독을 지원하고 문자메시지(SMS)나 마을 방송을 통해 방역 의식을 함양하는 등 구제역 농가 차단 방역 홍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담양군에서는 구제역 의심농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초소 증설 등 방역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충북 충주 지역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김포나 강화 등 기존 발병지역과는 많이 떨어져 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난 남부지역에서도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내 축산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돼지는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내 축산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우제류 6만5000여두 중 절반 이상인 3만4000여두가 돼지인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관내 우제류 사육 현황을 살펴보면 12개 읍면 1500여 축산 농가에서 한육 ･우 2만8505두, 젖소 1451두, 돼지 3만3913두, 사슴 460두, 산양 1272두 등 총 6만5601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란 소,돼지,양,염소,사슴 및 야생반추류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이 상승하고 입,혀,발굽,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며,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으로 분류한 악성 전염병이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만일 이 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감염된 소와 접촉된 모든 소를 소각하거나 매장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66년 만인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되어 큰 피해를 입혔고, 2001년에는 영국에서 발생하여 유럽·동남아·남미 등지로 번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