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실용성을 겸비한 현대적 감각의 죽공예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무척 기쁩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한 전국 대나무공예대전에서 다인(茶人)들의 필수품인 찻상을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전선희(여.41세/담양읍 향교리)씨는 “작품구상 단계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4년동안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탄생된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며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전 씨는 "이번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대나무 공예인들과 명인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자문을 얻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수상의 기쁨을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전 씨는 또 “평소 차(茶)와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다기(茶器)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궁리 끝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작품의 품격과 함께 대중적인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컴퓨터그래픽 전문가이기도 한 전선희 씨는 레이저조각기를 활용, 공간과 평면을 교묘히 접목한 이번 작품을 통해 담양 죽공예품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새롭게 선보였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태어난 전선희 씨는 7년전 남편과 함께 담양에 정착, 현재 무정 농공단지에서 죽공예품 제조회사인 대나무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씨 부친이 고안해 실용신안과 발명특허를 득한 대나무 안마봉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리에 시판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씨의 작품 ‘차와 대화’는 전통 문살 문양이 들어간 대나무 찻상으로 너무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빛깔의 옻칠로 마무리해 은은한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