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기숙사 형설학사가 보이는 담양고 정문 전경

2008년 MB정부의 공약이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가 시작돼 ‘기숙형 공립학교’로 선정된 담양고가 2년간의 기숙사 신축공사를 마치고 지난 12일 또 한 번의 비상을 시도했다.

▲담양고 기숙사 청출학사(좌)와 형설학사(우)

다름아닌 청출학사(남학생 기숙사)와 형설학사(여학생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에게 웅비하는 꿈을 보기 때문이다.

담양고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은 성적으로 뽑는 일반적인 기숙학교와는 다르게 희망자에 한해서 입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보현 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룬 후의 기숙사 신축이고 보면 학교라는 좋은 환경, 좋은 시설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입사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나 학부모의 기대가 남다르다.

이러한 기대만큼이나 부푼 희망을 안고 청출·형설학사에 입사한 남학생 64명, 여학생 96명 등 총 160명이 힘찬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입사한 기숙사생들을 반긴 2개동의 시설은 놀랄 만큼 정갈했다.

4인실이든 2인실이든 학생들이 쓰는 방의 바닥과 벽은 건강에 좋은 황토와 편백나무의 재질로 시공하여 친환경적인 내부로 꾸며졌고 학생들을 위해 들여놓은 2층 원목침대는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모양과 크기였다.

또 호텔식 화장실과 샤워장을 갖춰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학부모들로 하여금 찬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기숙형 공립고로서의 위상을 떨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인 담양고의 기숙사는 총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축됐고 남학생 기숙사인 청출학사는 연면적 1775㎡에 지상 3층 구조로 기존의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여학생 기숙사인 형설학사는 연면적 1540㎡에 지상 3층 구조로 신축했다.

청출학사와 형설학사는 2인 1실, 4인 1실의 침실 이용과 면학실, 모둠학습실, 정보검색실, 체력단련실, 장애우실, 세탁실과 휴게실, 방문객 숙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면학 분위기 조성은 물론 농촌 학생들이 집에서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완비되어 있어 격세지감을 떠올리게 했다.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농촌소재의 ‘기숙형 고교’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농촌이라는 점에서 보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연 중 춥지도 덥지도 않아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봄·가을이 농촌에서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농번기이고 보면,

한참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부모들의 일손을 돕느라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

정신없이 일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공부에만 몰두할 수 없는 것이 농촌소재 고교생들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면학분위기 조성이 어려운 가정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학교’라는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경제적인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으며,

기숙사 입사금이나 관리비와 같은 별도의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고 다만 한 끼에 2500원하는 급식비만 부담하면 된다.

여기서 비단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생활하게 되는데, 기숙형 고교는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정신적, 시간적인 혜택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기숙형 고교의 경우는 학교 담당교사들이 학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으며, 학생들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학부모보다 먼저 병원에 데려가고 먼저 문제를 해결해준다.

이처럼 농촌소재 기숙형 고교는 학생뿐 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담양고 기숙사 내 도서관

또한 ‘명품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담양고는 지역 명문고 육성 기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받아 기숙사생들에게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하나가 ‘개별 처방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개인별 적성검사와 학력을 진단하여 능력에 따른 맞춤학습을 실시, 멘토링 수업과 인턴교사제, 영어·수학의 수준별 이동 수업이 그것이다.

멘토링 수업은 학생이 먼저 교사에게 쪽지로 질문하고 1:1 개인지도를 하는 심화멘토링 수업이며,

인턴교사제는 인턴교사가 첨삭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신장시키는 학습방법으로 개인의 적성과 특성에 맞도록 설계된 맞춤형 교육 시스템이다

▲담양고 기숙사 내부 전경

또한 기숙사생들은 정규 수업을 마친 후 개인의 특기나 적성을 살린 다양한 동아리 학습을 통해 실력과 소질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으며,

담양고의 자랑인 ‘체력단련실’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도중에 운동을 하며 건강도 지킬 수 있어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담양의 미래는 담양의 새싹들에게 달려 있다.

담양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광주로 가기위해 담양을 떠나는 세대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담양고가 명문고로 자리매김 되어 담양의 심장부의 역할을 다한다면 담양고의 흡인력이 담양의 미래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이는 곧 담양 지역발전이라는 큰 축을 형성하게 된다.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담양고의 위상은 지역민의 관심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