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 문화마을 입구에 내 걸린 공장 건립 반대 현수막

농촌 전원마을 인근에 하이샤시 제조공장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수북면 대방리 남전마을(문화마을) 인근에 최근 플라스틱(PVC)을 이용한 조립식 창틀 제작 공장의 설립이 추진되자 마을 주민들이 소음발생 등으로 생활불편이 예상되고 마을의 청정 이미지가 퇴색된다며 반대해 진통을 겪고 있는 것.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 G사가 마을 안에 4000여㎡의 공장부지 건립을 추진, 최근 담양군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전에 주민 동의도 얻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장 설립을 추진한데다, 무질서하게 공장이 건립되면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정서를 깨고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난 2월 담양군청을 방문해 주무부서인 경제과장과 면담을 갖고 공장설립 허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결국 승인을 내 줬다”며 “전원지역 주민들은 몰아내고 공장 건립만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마을 안에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각종 소음과 공해를 유발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깨끗하고 살기좋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공장 신축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주체인 G사가 “행정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고 주민들의 일방적인 반대로 공장 건립이 늦어지면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맞서고 있어 주민과 업체, 담양군간의 마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샤시공장이 들어 설 부지로 알려진 수북면 문화마을 인근 전경

이와 관련 사업주 측은 “마을에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지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애썼지만 마을주민들이 무조건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해 어려움이 크다”며 "목재 대체용 PVC 창틀은 지구온난화 예방에 일익을 담당할 친환경 소재로 주민들이 염려하고 있는 것처럼 소음 등 공해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담양군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주민 민원과 기업 유치 사이에 끼인 형국이기 때문이다.

현재 G사가 공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공업지역 다음으로 공장 설립이 용이한 계획관리지역이어서 업종제한 없이 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공장이 들어서도록 유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담양군은 주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주민들과 사업주간 원만한 합의를 유도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공장 건축 허가만 남겨 둔 상태다.

이와 관련 군 경제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제재하거나 허가를 반려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어서 고용창출 등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주변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은 지난 2월 친환경 창틀(ABS 창호 프로파일)을 제조하는 G사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및 식품 기업 등 4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수북면 대방리 남전마을 인근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G사는 총 3924㎡의 부지에 제조공장 1320㎡, 사무실 등 부대시설 165㎡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투자규모는 약 20억원(고용인원 26명)이다. / 김관석 記者